"우리 사회에는 여성들의 취업이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으면 평생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오는 16일 오전 10시 부산시여성가족개발원에서 열리는 여성 리더십 강좌인 '부산 여성리더 1040과정' 강사로 나서는 SM컨설팅 유혜선(여·51) 대표는 이렇게 자신의 강좌에 대해 미리 밝혔다. 경영혁신 기법의 일종인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 만족) 서비스 전문가로 유명한 그는 동아대 정외과를 졸업한 후 웅진그룹에 입사해 20년 동안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등 5개 계열사에서 서비스 마케팅 교육을 담당했다. 웅진코웨이가 정수기의 필터 관리를 위해 '코디'(코웨이 레이디)라는 관리조직을 만들어 전문 서비스 인력을 양성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최초의 여성 교육팀장·부서장·지점장 등 나름대로 승승장구했어요. 물론 남녀 차별을 느낀 순간도 있었지만 불평하기 전에 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했어요."
그는 4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회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20년간 닦은 CS 서비스 노하우와 직원 교육 방법을 경쟁력으로 SM컨설팅을 만들었다. 기업인을 대상으로 CS 서비스에 대해 강연하거나 일반인들에게 이미지 메이킹, 면접 노하우,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지도한다. '유혜선의 당당한 서비스'란 책자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CS 서비스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THE WAVE·나로부터 시작하는 물결 리더십' '블루 스타킹·잠자는 카리스마에 키스하라' '아나운서처럼 세상과 연애하라' 등을 잇따라 냈다.
"'나의 재능을 왜 몰라주느냐'며 세상만을 탓하면 안됩니다. 따뜻한 감성과 인품을 갖춘 여성들이 자기 분야에서 똑 부러지는 전문성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T자형 인재(전문성과 인품을 겸비한 인재)가 될 수 있어요." 그는 끼와 감성, 지식을 갖추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여대생이나 재취업을 하려는 주부들에게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자신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재주가 있는지 깊게 생각해야 해요. '남들이 어떻게 볼까',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해'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는 특히 중고령층 여성의 경우 재능 나눔 등 사회봉사 활동이나 취미 활동이 취업과 연계될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숙명여대 등지에서 서비스 리더십, 국제문화와 리더십 강연을 하면서 여대생들의 취업 멘토링을 맡아 사회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에는 김영선 ㈜이지함화장품 대표이사, 유화진 유화진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이사 등과 함께 여성부가 운영하는 정보사이트 '위민넷'의 사이버 멘토링 전문가 10명 중 1명으로 활동했다.
유 대표는 "탁월함은 모든 차별을 능가한다"며 "여성이라, 지방대 출신이라 안 된다는 패배의식을 버리고 사소한 일부터 차근차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서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며 고향에 대한 애착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