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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닥터스의 도움으로 시력을 회복한 아브라함-사라 부부와 수술을 집도한 정근(왼쪽) 원장. |
"아주 또렷이 잘 보입니다. 새로 광명을 찾은 눈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강산과 푸근한 인정을 담아 우루무치에 전할 것입니다."
두 눈이 백내장으로 실명상태였던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주 우루무치시에 살고 있는 위구르인 아브라함(54·우루무치 재경대학 교수) 씨가 지난 24일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두 눈의 시력을 회복했다.
부산 서면메디칼센터 정근 안과의 정근 원장은 지난 23일 왼쪽 눈에 이어 24일 오른 쪽 눈에 대한 백내장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아브라함 씨의 시력은 1.0으로 나타나 완전하게 옛 시력을 되찾았다. 아브라함 씨는 정 원장의 배려로 10여일 더 입원해 내과 등의 검진도 받게 된다.
아브라함 씨가 한국에서 이처럼 시력을 되찾게 된 데는 국제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9월 중 실크로드 의료대장정으로 중국 상하이, 우루무치,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5개국을 방문하여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아브라함 씨의 딱한 처지를 알게 됐다.
당시 아브라함 씨는 현지 대학병원으로부터 심근경색과 심한 백내장으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데다 실명 상태로 인해 교수직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할 딱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아브라함 씨에게 광명을 찾아준 정 원장은 무료 수술과 함께 아브라함 씨의 한국 체재비를, 그린닥터스 차이나(본부장 김승희)가 항공료를 각각 제공했다. 그러나 아브라함 씨는 자칫 한국행을 포기해야 할 뻔했다. 중국이 소수민족에게는 한국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와 그린닥터스 차이나에서 적극적으로 중국 정부와 중재에 나서 지난 22일 가까스로 아브라함 씨는 부인 사라 씨(48)와 함께 부산에 올 수 있었다.
아브라함 씨는 "그린닥터스 등 한국 의료인들의 의술과 사랑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대학에 복귀하면 한중 우호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아브라함 씨는 내달 초 부인과 함께 우루무치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