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서도 의료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가 북한과 교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 내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린닥터스는 오는 11월 1일 남북 의료진이 함께 진료하는 개성병원을 확장 개원한다.
"병원의 세부운영지침과 의료진의 임금, 의약품 공급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남북의료협력 개성병원은 120평의 공간에 남쪽 의사 5명, 북한 의사 8명, 북한 간호사 8명 등 모두 30여명으로 진료를 시작합니다."
지난 17일 개성병원을 방문하고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국 황명호 처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협의를 하고 돌아온 그린닥터스 정근 사무총장(사진)은 개성공단 내에서 만난 북한근로자들에게서 '핵위기'에 대한 별다른 기미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어로 된 남한의 약품을 한글로 번역, 용량 사용법 등을 3개월 정도 교육한 뒤에 북한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북한의 고려(한)의사와 산부인과 의사에게 남한의 근로자가, 남한의 치과의사에게 북한의 근로자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협의 내용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개성공단 내에 응급진료소 수준의 병원을 운영해온 데 비해 남북 의료진이 함께 진료를 하게 될 개성병원은 그야말로 병원급 규모. 산부인과 내과 치과 가정의학과 한의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을 아우르고 남북근로자들이 공동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환자를 두고 남북 의사가 서로 토론을 통해 실제적으로 남북 의료 교류의 물꼬를 트는 의미도 크다. "지금까지 그린닥터스는 의료 협력으로 북한이 가장 신뢰하는 단체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핵문제와 같은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미국 등 우방들의 제재가 있더라도 북한과의 직접적인 관계 두절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의료교류는 '햇볕정책'이나 '퍼주기'가 아닌 말 그대로 협력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정 사무총장은 북한 개성병원은 북한에 퍼주기가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대북지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부산과 경남지역의 자원봉사 의사들이 일정기간 병원에 상주하면서 진료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외부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그린닥터스의 대북의료사업은 지속될 것이며 민족의 통일에 작은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