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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수산 박순용 대표가 대형선망수협 사무실에서 현재 개발 중인 수산물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송도수산 박순용(43·부산 사하구 다대동) 대표는 요즘 부산 수산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대형기저)과 대형선망수협의 수산물 상품 개발 성공 여부가 그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두 수협은 어획난 등에 따른 운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체 특화 상품을 개발하기로 하고, 그 중책의 적임자로 박 대표를 선택했다. 대형선망과 대형기저 선박 승선 경험을 고루 가진 베테랑 어부 인데다, 지난 11년간 수산물 가공 분야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던 그의 능력이 두 수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발할 상품의 주종은 고등어와 오징어다.
"일각에서는 송도수산의 주력 상품인 자갈치뱃자반 간고등어와 순살고등어 등이 대형선망수협의 고등어 제품과 중복된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산 수산업계를 대표하는 두 수협의 활로가 걸린 문제인 만큼 구매력 높은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할 겁니다."
그는 대형기저와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며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 그리고 대형선망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납품하기로 하는 등 차이를 뒀다. 이렇게 개발된 상품은 모두 기업체에 선물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선물로 채택되면 직판보다 단시일 내 제품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계획에 따라 그는 구체적인 제품 아이템과 적정 가격 등을 결정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열심이다.
"수입 수산물이 제사상에 버젓이 오르는 현실에서 수산물 생산자인 수협이 보증하는 상품만큼 신뢰할 수 있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게다가 전체 생산량의 5%에 불과한 개당 600g짜리 씨알 굵은 고등어는 대형선망수협 아니면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그는 출시할 상품들의 시장 연착륙을 낙관했다. 그는 두 수협의 공신력을 낙관의 이유로 꼽았지만, 수협 측은 다년간 수산 현장에서 터득한 그의 남다른 노하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그는 강원도에서 자동차정비업을 하던 중 지난 88년 우연히 부산에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대형트롤 어선에 승선, 부산과 첫 인연을 맺고 대형선망, 원양어선 등 7년간 배를 탔다. 95년 수산물 가공업을 시작, 사업 초기 갈치를 가늘게 잘라 말린 '마른 갈치포'를 생산, 음식점과 재래시장에 납품했다. 이후 지금까지 내수 및 수출용 브랜드 10여 종을 개발해왔다.
"간고등어의 시작이 경북 안동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수산시장에서 일하던 아주머니들이 여름철에 서울까지 고등어를 보내려고 짜냈던 지혜의 산물입니다. 성패의 관건은 이런 지혜를 현 생활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게 아닐까요. 그러려면 두 수협과 머리를 맞대고 소비자들의 보편적인 기호를 읽어내야 합니다." 그는 두 수협과의 긴밀한 협력에서 성공 해법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