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홀로 사는 노인 세대 등에 도배를 해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저희가 좋아서 하는 일이죠. 특별히 봉사라고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원해 재난구조활동을 벌이는 의용소방대원들이 이웃 어른들의 낡은 집을 고쳐주는 봉사활동을 펼쳐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은 이 달 들어 일을 하지 않는 시간마다 짬을 내 동네 어른들이 사는 낡은 집을 고쳐주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홀로 사는 장애인 강상용(50)씨의 집을 도배하고 장판을 새로깔고 전기설비를 수리했으며, 홀로사는 노인 김용선(69)씨의 집 화장실을 새로 만들어 주는 등 벌써 4가구의 집을 고쳤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비상사태가 나면 언제라도 화재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보조해야 하는 이들이 이런 봉사활동까지 한다는 것은 '1인3역'으로 보통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의용소방대원 이충원(48)씨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진짜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대원들의 직업도 다양해서 집 수리를 할 때면 전기설비 도배 장판 보일러설치 등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

이들 대원의 도움으로 집을 고친 김정자(54.여)씨는 "혼자서 허리를 다쳐 누워지내는 남편과 치매 시부모를 모시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힘든 표정 하나없이 우리 식구를 도와주는 대원들 덕분에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곳이라는 걸 느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의용소방대 최수길(54) 대장은 "애초에 이웃을 돕기 위해 의용소방대원이 됐으니 소외된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말했다. 이들은 다가올 올 겨울과 연말연시를 맞아 힘닿는 한 계속해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나설 계획이다.

방종근기자 b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