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태 희

"나는 청소년이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도 청소년이냐고 의아해 한다. 하지만 난 청소년이다. 청소년 기본법에서 정한 만9~24세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사회의 주체이며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사회의 주체이기보다 선도와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비주체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청소년의 존재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 때문에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과 지역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지를 제약받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이 만들고 청소년들이 외치는 축제와 포럼 같은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청소년들이 선거권을 외치고 종교수업 폐지를 외치고 국가보안법을 외칠 때 어른들은 '너희가 뭘 안다고 그러냐' '공부나 해라'고 말한다.

청소년은 말할 권리도 없단 말인가. '인간은 인간이기에 그 권리와 존엄성이 추구되어져야 한다'고 배웠다. 인권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다.

지난 1989년 11월20일 UN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돼 1990년 9월2일 국제법으로 효력을 발휘한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은 청소년들의 시민권 정치권 경제권 그리고 문화권을 보장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도 의사 표시권과 사상 양심 종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우리 청소년은 스스로 문제 제기를 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자율적 존재가 되어야 하며,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시민적 권리를 지닌 주체로서 자기 결정권과 책임을 지닌 존재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도 변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너'의 권리도 인정하는 '톨레랑스'의 가치를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번 기억했으면 좋겠다.

/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