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태 희

요즘 우리 사회에는 온통 '웰빙' 바람이 가득하다. 웰빙은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식품, 스트레스에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대학가에도 이런 웰빙 바람은 무시할 수 없는 현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참선과 삶', '향기요법의 세계'와 같은 건강, 외모에 관련된 이색 교양강의가 인기를 끌고, 먹을거리 문화에서는 약간의 돈이 들더라도 햄버거보다 샌드위치를 선호하며, 대학가 앞에는 단순한 헬스클럽보다 태보(태권도와 복싱의 혼합 운동)나 요가 그리고 찜질방까지 그 영역이 확장된 피트니스클럽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이런 웰빙 붐으로 건강의 신체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사회적인 측면까지 관심을 넓히면서 능동적으로 삶의 질을 추구하게 됐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간혹 웰빙을 잘못 이해하여 딴 제품보다 두세 배 비싼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 하고, 고가의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명품 소비를 즐기는 것을 웰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진정한 웰빙이 아니라 웰빙에 대한 집착이며 자기과시에 불과하다.

서구사회에서 처음 생겨난 웰빙은 원래 반전운동, 민권운동 정신을 계승한 중산층 이상 시민들이 고도화된 첨단문명에 대항하여 자연주의, 뉴에이지를 받아들이면서 파생된 단어라고 한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온통 웰빙마케팅의 포장지로 둘러싸여 있다. 진정한 웰빙은 물질주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마음가짐과 생활습관, 식습관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우리 대학생들은 웰빙의 본뜻을 이해하고 흥청망청 노는 겉모습에만 집착하는 대학 문화가 아닌 상아탑 속의 지성인으로서 삶의 여유와 낭만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을 가꾸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하고 멋진 젊은이들이 됐으면 좋겠다.

/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