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삼(一-2)골짜기 협(山-7)클대(大-0)방죽 패(土-21)
6월 중순부터 내린 비로 중국 長江(장강·창장) 상류의 三峽大壩(삼협대패, 산샤댐)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려온다. 이미 댐의 방류로 창장 유역 일대가 물난리를 겪고 있으며 약 4000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한다. 1994년 착공해 2006년 완공된 이 댐을 두고 애초 중국 당국은 “1만년 동안은 끄떡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다 어느새 ‘1000년’으로 다시 ‘100년’으로 줄었다.
창장 지류를 막아 건설된 이 댐은 전력을 생산함과 더불어, 끊이지 않았던 홍수를 조절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전문가가 장차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우려와 경고를 해왔다. 거대한 중국은 그런 우려와 경고 따위를 가볍게 창장으로 흘려보낼 수 있을 듯했다. 10년 이상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건설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터무니없게도 한 세대가 지나지도 않아서 붕괴 우려를 낳는 것이다.
노자는 “大成若缺, 其用不敝”(대성약결, 기용불폐) 곧 “크나큰 이룸은 이지러진 듯하나 아무리 써도 닳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샤댐 담수량은 약 390억t으로 알려졌는데, 한반도 전체에 흐르는 모든 강물의 두 배에 해당되는 양이다. 좁은 국토에서 사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규모다. 이런 규모라면 大成(대성)인데,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일까? 노자의 말은 虛言(허언)이요 空言(공언)이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노자는 규모를 크게 한다는 뜻에서 大成(대성)을 말한 게 아니었다.
大成(대성)의 大(대)는 크기와 더불어 道(도)를 가리킨다. 대는 곧 大道(대도)이며, 대도는 바로 無爲自然(무위자연)이다. “不可不軌大道以爲天下母.”(불가불궤대도이위천하모) “대도를 따르는 것을 천하의 어미로 삼지 않을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대도를 따라야 하는데, 하물며 장구한 세월에 걸쳐 저절로 이루어진 강을 다루는 큰일에서는 어떠하겠는가? 위성으로 찍은 산샤댐을 보면, 처음과 달리 휘어져 있다. 이는 大成(대성)으로 말미암은 이지러짐이 아닌, 대도를 따르지 않아서 생긴 일그러짐이다. 정천구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