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86> 三峽大壩

세 협곡을 가로막은 거대한 방죽

  • 정천구 고전학자
  •  |   입력 : 2020-07-21 20:19:27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석삼(一-2)골짜기 협(山-7)클대(大-0)방죽 패(土-21)

6월 중순부터 내린 비로 중국 長江(장강·창장) 상류의 三峽大壩(삼협대패, 산샤댐)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려온다. 이미 댐의 방류로 창장 유역 일대가 물난리를 겪고 있으며 약 4000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한다. 1994년 착공해 2006년 완공된 이 댐을 두고 애초 중국 당국은 “1만년 동안은 끄떡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다 어느새 ‘1000년’으로 다시 ‘100년’으로 줄었다.

창장 지류를 막아 건설된 이 댐은 전력을 생산함과 더불어, 끊이지 않았던 홍수를 조절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전문가가 장차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우려와 경고를 해왔다. 거대한 중국은 그런 우려와 경고 따위를 가볍게 창장으로 흘려보낼 수 있을 듯했다. 10년 이상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건설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터무니없게도 한 세대가 지나지도 않아서 붕괴 우려를 낳는 것이다.

노자는 “大成若缺, 其用不敝”(대성약결, 기용불폐) 곧 “크나큰 이룸은 이지러진 듯하나 아무리 써도 닳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샤댐 담수량은 약 390억t으로 알려졌는데, 한반도 전체에 흐르는 모든 강물의 두 배에 해당되는 양이다. 좁은 국토에서 사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규모다. 이런 규모라면 大成(대성)인데,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일까? 노자의 말은 虛言(허언)이요 空言(공언)이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노자는 규모를 크게 한다는 뜻에서 大成(대성)을 말한 게 아니었다.

大成(대성)의 大(대)는 크기와 더불어 道(도)를 가리킨다. 대는 곧 大道(대도)이며, 대도는 바로 無爲自然(무위자연)이다. “不可不軌大道以爲天下母.”(불가불궤대도이위천하모) “대도를 따르는 것을 천하의 어미로 삼지 않을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대도를 따라야 하는데, 하물며 장구한 세월에 걸쳐 저절로 이루어진 강을 다루는 큰일에서는 어떠하겠는가? 위성으로 찍은 산샤댐을 보면, 처음과 달리 휘어져 있다. 이는 大成(대성)으로 말미암은 이지러짐이 아닌, 대도를 따르지 않아서 생긴 일그러짐이다. 정천구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5. 5[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6. 6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7. 7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8. 8[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9. 9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4. 4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5. 5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7. 7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8. 8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9. 9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10. 10[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