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98> 先戰後求勝

먼저 싸운 뒤에 이기려 애쓰는 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4 18:38:2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먼저 선(儿-4)싸울 전(戈-12)뒤후(彳-6)구할 구(水-2)이길 승(力-10)

지난 70년 동안 한국에서 법관이 되려는 이들 곧 검사나 판사, 변호사가 되려는 이들은 모두 司法考試(사법고시)를 통과해야만 했다. 이어 사법연수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이들이 주로 검찰에 발을 들였다. 그런 만큼 한국의 검사들은 엘리트로서 자부심이 대단했고 또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 왔다. 그런데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며 정의를 실현해 왔는지, 참으로 그러한 인재들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검찰이 개혁의 대상이 된 상황이라니!

검찰 개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경심 교수 재판’을 보자. 지난해 검찰은 급작스럽게 기소하고는 그 뒤로 몇 달 동안 증거를 확보하겠다며 대대적으로 또 전방위적으로 압수 수색을 벌였다. 그런 뒤에 벌어진 재판이었다. 그런데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는 검찰에서만 알고 있을 피의 사실을 마치 범죄 사실처럼 요란하게 보도하던 언론과 방송이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일은 분명히 아니다. 무엇 때문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검찰이 범죄 사실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몇 차례 재판이 진행된 현재, 검찰의 기소 자체가 무리였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공판 준비 과정에서부터 법과 원칙을 무시한 억지를 펴며 시일을 끌더니 재판에서는 증거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검찰 측에서 부른 증인들조차 검찰 측 주장을 뒤집는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다. 참으로 荒唐無稽(황당무계)에 支離滅裂(지리멸렬)이라 할 만한 요상한 재판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꼴이 됐으니, 언론과 방송이 장단을 맞추어줄 형편이 못 되는 것도 당연하다.

재판의 결과는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검사들의 敗着(패착)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그 까닭은 패배할 군대가 할 짓을 했기 때문이다. “敗兵, 先戰而後求勝”(패병, 선전이후구승·손자병법 중)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싸운 뒤에 이기려고 애쓴다.” 먼저 기소한 뒤에 압수 수색하고 증거를 확보하려 한 일이 먼저 싸움을 건 뒤에 이기려 애쓴 꼴과 무엇이 다르랴.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0. 10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