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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9> 克己復禮

나를 이기고 예의를 되살려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8 19:53:54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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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길 극(儿-5)나기(己-0)되살릴 복(彳-9)예의 례(示-13)

공자는 널리 배운 것을 예의로써 잡도리하라는 뜻으로 ‘約之以禮(약지이례)’를 말했다. 이 표현의 고갱이는 ‘約(약)’에 있다. ‘約(약)’은 ‘묶다, 동이다’는 뜻으로, 단단히 죄어서 부피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행위에 있어서는 꾸밈이 없고 군더더기가 없는 것, 깔밋하게 잡도리하는 것, 즉 소박함, 간결함, 간소함 등을 뜻한다. 이렇게 하는 수단이나 방법이 ‘禮(예)’인 셈인데, 그러면 예의란 무엇인가?

‘논어’ ‘顔淵(안연)’편에 ‘克己復禮(극기복례)’에 대한 문답이 나온다. 안연이 어짊에 대해서 여쭈자, 공자는 “克己復禮爲仁”(극기복례위인) 곧 “나를 이기고 예의를 되살리는 것이 어짊이다”고 대답했다. 분명하게 와 닿지 않았는지, 안연은 자세하게 대답해 달라고 청했다. 이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예의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자, 극기복례의 뜻이 분명해졌는가? 여전히 애매하고 모호하게 느끼실 분들도 계시리라. 그렇더라도 괴이하지 않다. 공자의 대답은 대개 간결한데, 그 간결함이 마치 압축 파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면서부터 아는 자 곧 ‘生而知之者(생이지지자)’라는 찬사를 받은 안연조차 갸우뚱해서 더 자세하게 말해 달라고 청했을 정도이니. 사실 안연이 갸우뚱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당시 일반적인 예의나 예법은 기원전 1150년 쯤 周(주) 왕조가 천하 종주국이 되면서부터 내세운 뒤로 수백 년 동안 전승되면서 권위를 가졌던 것, 즉 이미 관습이나 제도로서 뿌리를 내린 것이었다. 만약 그런 예의를 회복하거나 되살려야 했다면, 공자가 ‘復禮(복례)’만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복례’ 앞에 ‘克己(극기)’를 앞세웠다. 소박하게 해석해도 ‘극기’는 나의 사사로움, 어리석고 헛된 마음을 누른다는 뜻이다. 이는 예의를 단순히 형식으로 이해한 것이 아님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예의라 한 것인가?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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