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7> 爲道者日損

도를 닦음은 날마다 더는 일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3 19:11:18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할위(爪-8)길도(辵-9)것자(老-5)날마다 일(日-0)덜손(手-10)

공자는 ‘多聞闕疑(다문궐의)’와 ‘多見闕殆(다견궐태)’, 곧 많이 듣고 많이 보되 의심나는 것과 위태로운 것은 제쳐두라고 했다. 여기서 多聞(다문)과 多見(다견)은 노자가 “學者日益”(학자일익) 곧 “배움은 날마다 더하는 일이다”라고 한 말과 통한다. 많이 듣고 많이 보는 것이 곧 배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심나는 것, 위태로운 것을 제쳐둔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듣고 본 것 즉 배운 것을 요모조모 살피고 따지며 물어서 그 실상을, 그 참뜻을 알려고 해야 한다.

그런데 듣고 본 것이 많을수록 다 헤아릴 수 없고 모조리 다 알 수도 없다. 반드시 미심쩍은 채로, 긴가민가한 채로 남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은 확실하게 아는 것이 아니니 모르는 것으로 여겨야 마땅하다. 만약 안다고 여긴다면, 자신을 迷妄(미망) 속에 가두고 삶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다. 배움이 많을수록 제쳐둘 줄 알아야 허물도 후회도 적어진다.

말과 행동에서 허물도 뉘우칠 일도 적어지면, 그것으로 배움이 완성되는 것일까? 아니다. 공자는 “祿在其中矣”(녹재기중의) 곧 “녹봉이 그 안에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렇다. 고작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해 줄 뿐이다. 진정한 행복까지 보장해주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더구나 복잡하고 급변하는 이런 시대를 오래도록 무탈하게 살려고 한다면, 지식만 습득해서는 살아가기 힘들다. 참된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노자가 “爲道者日損”(위도자일손) 곧 “도를 닦음은 날마다 더는 일이다”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예부터 많이 배워서 많이 알았던 지식인들, 관리들이 과연 잘 살았는가? 오늘날 복잡하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정보와 지식을 누구보다도 잘 습득하고 이용하는 지식인들이 과연 잘 살고 있는가? 왜 “아는 게 병이다”라는 말을 할까? 재물이 많고 권력을 가진 자가 다 잘살던가? 왜 지식이 많고 재물이 많음에도 잘 사는 이가 드물까? 더할 줄만 알고 덜 줄 몰라서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5. 5[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7. 7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8. 8[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7. 7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7. 7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8. 8“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9. 9“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0. 10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