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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47> 長而無述

어른이 되어서는 말할 만한 게 없으니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12 19:49:49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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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될 장(長-0)말 이을 이(而-0)없을 무(火-8)말할 술(辵-5)

공자는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불족외야이) 곧 “나이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알려지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은 두려워할 것 없다”고 말했다. 유교에서는 몸을 일으켜 이름을 떨치는 ‘立身揚名(입신양명)’을 중시하니, 공자도 명성을 중시해서 한 말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공자는 名實(명실)이 符合(부합)하는 명성, 덕성과 실력을 바탕으로 한 양명을 중시했다. 입신(立身) 즉 올곧게 실질을 갖추고 몸을 세우는 것이 조건이다.

실질을 갖추는 일은 예나 이제나 중요하고 필수적이지만, 흔히 간과한다. 보라, 한때 명성을 날리고 인기를 얻었다가 가뭇없이 사라진 유명인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헛된 명성도 명성이라고, 거짓 인기도 인기라고 얻으려 애쓰는 이들, 자신을 알리려 온갖 포장을 다 하면서 실질은 돌아보지도 않는 이들이 또 끊임없이 줄을 잇고 있다. 그 꼴은 마치 한 방을 노리는 사기꾼을 연상시키고, 그 풍경은 속고 속이는 도박판처럼 살벌하다. 이 판국에서는 이성과 합리는 奢侈(사치)나 낭비로 보인다.
문제는 명실이 부합하지 않는 이름은 한낱 虛名(허명)이라며 대중을 꾸짖으면서도 정작 그 자신은 허명을 얻으려 버둥대는 자들, 제 허명은 實名(실명)인 듯이 자랑하는 이른바 지식인이나 전문가, 정치가들이 앞장서 그런 풍경을 연출해 낸다는 데 있다. 그들은 힘들게 배워 나름 성취를 한 자들이다. 그게 그들을 교만과 아집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자신의 그 가벼운 말과 행동에 태산 같은 무게를 두도록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세상은 혼돈과 혼란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原壤(원양)이라는 이가 있었다. 그가 다리를 쭉 뻗은 채로 있으니, 공자가 이렇게 말했다.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유이불손제, 장이무술언, 노이불사, 시위적) “어렸을 때는 고분거리거나 깍듯하지 않고, 어른이 되어서는 뛰어난 점이 없고, 늙어서 죽지도 않으니, 이야말로 해치는 자다.” 그러고는 지팡이로 정강이를 툭 쳤다고 한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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