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43> 任重道遠

할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08 20:20:40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맡은 일 임(人-4)무거울 중(里-2)길도(辶-9)멀원(辶-10)

도덕경 죽간본‘ 21-2에서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重積德, 則亡不克; 亡不克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중적덕, 즉무불극; 무불극즉막지기극. 막지기극, 가이유국) “거듭 덕을 쌓으면 이겨내지 못할 게 없고, 이겨내지 못할 게 없으면 그 끝장을 알 일이 없다. 끝장을 알 일이 없어야 나라를 차지할 수 있다.”

“나라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이 말은 아마도 모든 정치가를 설레게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대목에서 가장 먼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글자는 바로 ‘重(중)’과 ‘積(적)’이다.

이 두 글자는 같이 쓰이기도 했지만, 같이 쓰이지 않더라도 본디부터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먼저 ‘重(중)’을 보자. 중은 크게 두 가지 뜻 곧 ‘무겁다’와 ‘거듭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얼핏 보면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중은 본디 사람이 짐을 짊어진 형상의 글자다. 짐이 그냥 짐이겠는가. 겹겹이 쌓아 올린 짐이다. 그래서 무겁고, 積(적)과도 연결된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지만, 예전에는 집집마다 산에서 나무를 해 불을 땠다. 그 옛날 한국의 산이 민둥산이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 시절 나무하러 가서 한 짐 해가지고 온다는 말은 나무와 가지 따위를 어른 키만큼 쌓아올린 지게를 지고 온다는 뜻이었다.

생각만 해도 무겁고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데, 重(중)에는 실로 그런 뜻이 담겨 있다. 그저 ‘男兒一言重千金(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 흔하게 내뱉는 말 따위로 말미암아 퇴색해버린 그런 가벼운 무게 따위와는 견줄 수 없는 무거움이 담겨 있다.

‘논어’에 曾參(증삼)이 한 말이 실려 있다.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사불가이불홍의, 임중이도원. 인이위기임, 불역중호? 사이후이, 불역원호?) “선비란 마음이 너르거나 굳세지 않을 수 없으니, 해야 할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 어짊을 제 일로 삼으니, 또한 무겁지 않은가? 죽은 뒤에야 끝나니, 또한 멀지 않은가?” 증삼이 말한 그런 무게, 죽은 뒤에나 내려놓을 수 있는 그 무거움이 ‘重(중)’에 실려 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5. 5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8. 8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9. 9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3. 3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4. 4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5. 5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6. 6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7. 7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北에 저자세 아니라 정자세”
  8. 8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900㎞ 이상 비행
  9. 9국힘, 행안장관의 임은정 감찰 지시 '자중지란' 맹폭
  10. 10여야 쿠팡 공정위 현장조사 불복에 “미국 기업 방패 뒤 숨어 무책임”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5. 5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6. 6“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7. 7[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8. 8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새 66명 늘어
  9. 9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0. 10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9. 9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