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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11> 是非無所定

옳음과 그름은 정해져 있지 않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23 19:55:3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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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옳을 시(日-5) 그를 비(非-0) 없을 무(火-8) 바소(戶-4) 정해질 정(宀-5)

지난 토요일에는 서초동의 촛불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옮겨 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법안의 입법에 국회가 서둘러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광화문에서도 대통령과 정권을 심판하자는 집회가 열렸다. 어느 쪽이든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시민이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리를 자유롭게 또 자율적으로 누리고 있는 것이라면 비난해서도 폄하해서도 안 된다. 어떠한 강제와 폭력도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서로 상반된 주장으로 팽팽하게 맞선 시위와 집회를 두고 쪼개진 민심이니 국론 분열이니 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은 듯하다. 이는 올바른 시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불편을 꺼리는 심사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민주주의가 왜 민주주의겠는가? 왜 대화와 토론이 긴요하겠는가? 그 많은 시민이 주인 노릇을 하려니, 견해와 의견, 주장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을 리가 없다. 생각과 판단, 행동이 통제되고 감시되는 사회라면 모를까, 어찌 갈등과 충돌이 없을 수 있겠는가?

‘문자’ ‘道德(도덕)’에서 말했다. “天下是非無所定, 世各是其所善, 而非其所惡. 夫求是者, 非求道理也, 求合于己者也; 非去邪也, 去迕于心者.”(천하시비무소정, 세각시기소선, 이비기소오. 부구시자, 비구도리야, 구합우기자야; 비거사야, 거오우심자) “천하의 옳음과 그름은 정해져 있지 않은데, 세상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옳다고 하고 싫어하는 것은 그르다고 한다. 대체로 옳음을 구한다는 사람을 보면, 도리에 합당한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에 맞는 것을 구하는 사람이고, 삿됨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을 거스르는 것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세상사에서 옳음과 그름은 정해져 있지 않다. 민주주의는 일마다 옳음과 그름을 따지고 정하는 과정일 뿐이다. 문제는 노자가 경계했듯이 사실에 바탕을 두고 이치로써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好惡(호오)와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또는 편견과 선입견으로 옳음과 그름을 판단하고 주장하는 데 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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