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04> 久則難變

오래되면 바꾸기가 어려우니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4 19:17:4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랠 구(丿-2)곧즉(刀-7)어려울 난(隹-11)바꿀 변(言-16)

탁월한 성군 문왕이 백여 년을 살면서 어진 정치를 폈음에도 왕도는 천하를 적시지 못했다. 그런데 맹자는 왕도를 펴는 일이 손바닥 뒤집는 것과 같이 쉽다고 했다. 그가 문왕을 능가한단 말인가? 맹자는 먼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文王何可當也? 由湯至於武丁, 聖賢之君六七作, 天下歸殷久矣. 久則難變也. 武丁朝諸侯, 有天下, 猶運之掌也.”(문왕하가당야? 유탕지어무정, 성현지군육칠작, 천하귀은구의. 구즉난변야. 무정조제후, 유천하, 유운지장야) “어찌 내가 문왕과 맞먹을 수 있겠느냐? 탕에서 무정에 이르기까지 거룩하거나 현명한 임금이 예닐곱 명 나왔고 또 천하가 은나라로 돌아간 지도 오래되었다. 오래되면 바꾸기가 어렵다. 그래서 무정이 제후들의 조회를 받고 천하를 차지하는 일은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쉬웠다.”

은나라 곧 상 왕조는 초기에 성군과 현군이 연이어 등장하여 천하를 안정되게 통치하며 민심을 얻었다. 그 뒤에 昏君(혼군)들이 거듭 나타나서 정치는 혼란에 빠지고 왕조는 쇠약해지는 지경이 되었으나, 멸망에 이르지는 않았다. 초기의 선정(善政)이 오래 이어져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니, 맹자는 이를 두고 “久則難變也”(구즉난변야) 즉 “오래되면 바꾸기가 어렵다”고 표현했다. 이윽고 武丁(무정)이 즉위해서 현인 傅說(부열)을 등용해 정치를 바로잡고 덕을 베풀어 민심을 다시 얻고 천하를 안정시켰는데, 맹자는 그 일이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쉬웠다”고 표현했다. 천하가 간절히 바라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정을 이은 군주들이 또다시 정치를 어지럽혔고, 백여 년 뒤 폭군 紂王(주왕)이 나타났다.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무정으로부터 紂(주)까지는 그리 오랜 세월이 아니었으므로 오래된 가문과 전해오던 습속, 선인이 남긴 풍습과 뛰어난 정치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또 微子(미자)·微仲(미중)·왕자 比干(비간)·箕子(기자)·膠鬲(교격) 등의 신하는 모두 현명한 사람이었는데, 그들이 서로 함께하며 임금을 도왔다. 그래서 오랜 뒤에야 나라를 잃었던 것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22년간 방치된 광안 지하벙커…부산시 “별다른 활용 계획 없어”
  2. 2부산~양산~울산 도시철 2개 추진
  3. 3냉동창고 문 닫고 수산 일자리 급감
  4. 448세 ‘근육왕’ 조왕붕 12년만에 세계金
  5. 5‘NO 재팬’에도 히트친 유니클로 공짜 히트텍
  6. 6집값 상승 해·수·동, 연말 청약 시장도 뜨겁다
  7. 75년 거주 뒤 분양받을지 결정…내 집 마련과 재테크를 동시에
  8. 8 “에어부산 HDC 자회사로” 지역 상공계 상생안 주목된다
  9. 9부산·울산 오가는 양산 시내버스 추가요금 안 낸다
  10. 10황운하 총선 출마 의사…한국당 “당장 파면해 수사받아야”
  1. 117일 부산서도 ‘제8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열려
  2. 2文 대통령,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아세안 10개국 정상 모두와 정상회담
  3. 3위기의 PK 민주당, 18일 이 총리에 신공항 조속 결론 건의
  4. 4무주공산된 금정·진해…한국당 “후임 찾아라” vs 민주당 “바닥 다지자”
  5. 5‘젊은 보수’ 3선 의원의 무거운 자성…인적 쇄신 ‘압박’
  6. 6임종석 “정치 떠난다”…총선 대신 통일운동 선택
  7. 7김세연 불출마 선언…“한국당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8. 8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북한 대화복귀 촉구
  9. 9미국 국방 “북한과 협상진전 위해 한미연합훈련 일정 조정 가능”
  10. 10여당 ‘한미 방위비 분담금 공정한 합의’ 결의안 발의
  1. 1‘NO 재팬’에도 히트친 유니클로 공짜 히트텍
  2. 2한국인 평균연령 20년새 32.3→ 41.7세
  3. 3벡스코 밖으로 나간 지스타…24만 명 찾아 역대 최대 흥행
  4. 4집값 상승 해·수·동, 연말 청약 시장도 뜨겁다
  5. 5삼성전자 한노총 노조 첫 출범…무노조 경영 깨졌다
  6. 65년 거주 뒤 분양받을지 결정…내 집 마련과 재테크를 동시에
  7. 7벤처 투자 불모지 부산, 자금·조직 갖춘 BNK가 나섰다
  8. 8내년 국고보조금 규모 86조 돌파, 3년새 26조 ↑…재정 분권 ‘후진’
  9. 9부산시, 올해 지역 2000명 취업 지원 성과
  10. 10천연소재 배변 패드부터 정수기까지…‘펫팸족’ 겨냥 반려동물 생활용품 봇물
  1. 1내년 수능, 수학 범위 달라지고 응시생 더 준다
  2. 2차량 밑 들어간 새끼 고양이 40분만에 구조돼
  3. 3창원시공무원노조, ‘노사 화합 둘레길 걷기 행사’ 실시
  4. 4애완동물 인덕션 스위치 눌러 화재, 애완동물 8마리 연기에 죽어
  5. 5심야 고속도로 레이싱 추정 차량 3대 충돌
  6. 6이현 부산시의원 “부산교통공사 기술연구원, 사실상 연구 과제 관리만”
  7. 7‘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지자체 손 떼자?’ 부산시의원 발언 논란
  8. 8가상현실 기기로 보훈 이야기 체험
  9. 9장유시장 전통에서 신명나는 마당놀이 열려
  10. 10김해·밀양·양산시 ‘낙동강 벨트’ 상생사업 맞손
  1. 1[UFC] 자카레 소우자 새로운 도전 상승세 블라코비치 꺽을까?
  2. 2프리미어 12 오늘(17일) 결승, 한일전 재대결…SBS에서 7시 중계
  3. 3여자농구, 가까스로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4. 4한국 야구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밟는다
  5. 51위 한국과 4위 투르크가 승점 단 2점차…안갯속 H조
  6. 6“지난 10년 토트넘 영입 최고 선수는 손흥민”
  7. 7츠베레프 제압한 팀 vs 페더러 꺾은 치치파스
  8. 8양홍석 원맨쇼에 kt 웃었다…KGC 잡고 4연패 탈출
  9. 9국제신문배서 부경경마 ‘백문백답’ 우승
  10. 10브라질VS아르헨티나, 메시 출장정지 후 복귀 첫골...1-0승리 이끌어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