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92> 時卽進退

때가 되면 나아가거나 물러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26 19:11:05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때맞을 시(日-6) 곧즉(卩-7) 나아갈 진(辵-8) 물러날 퇴(辵-6)

고후는 ‘다행히’ 여씨의 멸족을 보지 않았으나, 그 빌미는 고후가 제공했다. 고후의 권력욕이 화근이었다. 漢(한) 제국을 위해 큰 공을 세웠음에도 권력욕으로 말미암아 물러날 때를 생각하지 못해 공든 탑을 무너뜨린 것이다. 역사적으로 숱한 권력자, 제왕이든 아니든 권력에 집착했던 자들은 자신들이 결코 바라지 않던 파국을 맞았다. 우리 현대사에서도 적지 않았다.

해방 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됐던 이승만은 권력에 貪着(탐착)하여 ‘사사오입 개헌’ 등 반민주적이고 위법적인 일을 저지르면서 1948년부터 1960년까지 대통령을 세 번 지냈다. 그럼에도 1960년 3월 15일의 제4대 대통령 선거에서 또 부정선거를 저질러 4·19 혁명을 촉발했고, 그로 말미암아 결국 이승만은 하야했으며 그의 정권도 몰락했다.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고 저지른 불법과 위법, 부정에 대해서는 이루 다 적지 못할 정도다.

1961년 5·16 군사정변을 일으킨 박정희는 비록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고는 하나, 그의 친일 행각과 변절에서 시작된 私慾(사욕) 추구는 10월 유신을 통한 헌정 파괴, 노동 동 및 야당 탄압 등 무수한 압제와 독재로써 권력을 유지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1979년 10월 16일부터 시작된 부산과 마산의 민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하게 한 뒤에 측근의 총에 저격되어 죽었다. 놓아야 할 권력을 제때 놓지 못한 탓이었을까? 결국 죽음을 맞아서야 권력을 내려놓았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또한 선친에 버금가는 공을 세우고자 했던 듯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 무능과 불의로 말미암아 탄핵되어 쫓겨났다. 아직 권력에 가까이 있는 자들과 권력을 쥐려 애쓰는 자들에게 ‘문자’ ‘부언’은 전한다. “君子逢時卽進, 得之以義, 何幸之有! 不時卽退, 讓之以禮, 何不幸之有!”(군자봉시즉진, 득지이의, 하행지유! 불시즉퇴, 양지이례, 하불행지유!) “군자는 때를 만나면 나아가서 올바름으로써 얻으니, 무슨 요행이 있겠는가! 때가 아니면 물러나고 예의로써 사양하니, 무슨 불행이 있겠는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8. 8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9. 9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0. 10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7. 7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2. 2“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3. 3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4. 4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5. 5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6. 6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