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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91> 誅諸呂氏

모든 여씨를 베어 죽이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25 19:00:1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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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 죽일 주(言-6) 모든 제(言-9) 성여(口-4) 씨씨(氏-0)

고후가 죽자 권력을 멋대로 부리던 여씨 일족은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 여씨 천하를 만들고자 한 것도 있지만, 그 동안 숨죽이고 있던 대신과 유씨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를 쳐야 했다. 그런데 朱虛侯(주허후) 劉章(유장)의 처였던 여록의 딸이 그 음모를 알고는 두려워 齊王(제왕)인 劉襄(유양, 유장의 형)에게 이 사실을 몰래 알렸다. 유양과 유장은 고후에게 독살당할 뻔했던 劉肥(유비)의 아들들이다. 유양은 대신들과 내통하고 군대를 출동시켰다. 그는 다른 제후왕들에게 편지를 보내 말했다. “지금 고후가 세상을 뜨고 황제께서는 연세가 어려 천하를 다스릴 수 없으니, 참으로 대신들과 제후밖에 의지할 곳이 없소. 그러나 여씨들이 자기들 멋대로 관직을 높이고 군대를 모아 위세를 떨치며 열후와 충신들을 겁박하고 조서를 거짓으로 꾸며 천하를 호령하니, 종묘가 위태롭소. 이에 과인이 병사들을 이끌고 들어가 부당하게 왕이 된 자를 죽일 것이오.” 명분은 분명했다. 그러나 군권이 여씨에게 있었으므로 일은 쉽지 않았다. 內應(내응)이 필요했다. 그때 태위 周勃(주발)이 나서서 승상 陳平(진평)과 모의하여 부절을 가지고 상장군 여록을 설득해 장군의 도장을 반환받으려 했다. 계교에 넘어간 여록은 믿고 도장을 반환했다. 이로써 군권이 태위에게 넘어갔다. 태위는 도장을 가지고 군문에 들어가 북군을 장악했다. 이제 여산의 남군이 남았다. 태위는 유장에게 군문을 감독하라 명령하고, 궁문을 지키는 衛尉(위위)에게 “상국 여산을 문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일렀다.
북군이 주발에게 넘어간 사실을 몰랐던 여산은 궁으로 들어가 난을 일으키려 했으나,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를 배회했다. 유장이 태위에게 병사를 요청해 1000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궁문으로 갔다. 여산은 유장의 공격을 받아 살해당했고, 유장은 곧바로 여씨 일족을 모두 체포하게 하고는 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목을 베었다. 이른바 ‘誅諸呂氏’(주제여씨) 곧 모든 여씨를 베어 죽인 것이다. 이로써 고후가 바랐던 여씨 천하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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