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85> 至死不復見

죽을 때까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7 18:52:42
  •  |   본지 2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를 지(至-0) 죽을 사(歹-2) 아닐 불(一-3) 다시 부(彳-9) 나타날 현(見-0)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수모를 겪기도 했으며, 때로는 안주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다. 그러나 공을 이루고자 갈망하던 시종들의 결기와 충심으로 말미암아 重耳(중이)는 주저앉을 수 없었다. 마침내 고국 晉(진)으로 돌아와 즉위한 중이는 먼저 자신을 따랐던 사람들과 공이 있는 신하들에게 상을 내렸다. 그런데 介子推(개자추)에게는 어떤 상도 돌아오지 않았다. 개자추는 그저 이렇게 탄식할 뿐이었다.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을 도적질이라 하는데, 하물며 하늘의 공을 탐내어 자신의 공으로 삼는 것을 무엇이라 해야 할까? 신하들은 자신들의 죄를 덮고 군주께서는 그들의 간사함에 상을 내려 서로 속이고 있으니, 그들과 함께하기 어렵구나!”

그러자 그 모친이 말했다. “어째서 가서 구하지 않느냐? 죽음으로써 누구를 원망하겠느냐?”

개자추가 말했다. “그들을 본받아봐야 죄가 더 심해질 따름입니다. 게다가 이미 원망하는 말을 했으니, 봉록을 주더라도 먹지 않을 것입니다.”

모친이 말했다. “그렇더라도 그들이 알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

개자추가 말했다. “言, 身之文也. 身欲隱, 安用文之? 文之, 是求顯也.”(언, 신지문야. 신욕은, 안용문지? 문지, 시구현야) “말이란 몸을 꾸미는 일일 뿐입니다. 몸을 숨기려 하면서 어찌 꾸미는 짓을 하겠습니까? 꾸미는 짓은 드러내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모친이 말했다. “네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도 너와 함께 은둔하겠다.”

사마천은 “至死不復見”(지사불부현) 곧 “죽을 때까지 다시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썼다. 이때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개자추의 시종이 宮門(궁문)에 글을 써 붙였다. “龍欲上天, 五蛇爲輔. 龍已升雲, 四蛇各入其宇, 一蛇獨怨, 終不見處所.”(용욕상천, 오사위보. 용이승운, 사사각입기우, 일사독원, 종불견처소) “용이 하늘에 오르려 하니, 다섯 마리 뱀이 보좌했네. 용이 구름에 오른 뒤로 네 마리 뱀은 제집으로 들어갔는데, 한 마리는 홀로 원망하더니 끝내 간 곳을 모르겠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0. 10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