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27> 始于柔弱

도란 부드러움과 여림에서 비롯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6 20:05:29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비롯할 시(女-5) 어조사 우(二-1) 부드러울 유(木-5) 여릴 약(弓-7)

부드럽고 여리기만 한 것처럼 보이는 물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지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안다.

여름철이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빠져서 익사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평소에는 그저 청아한 소리를 내며 시원함을 담뿍 주던 계곡물이 간밤에 내린 폭우로 맹수보다 사납게 변한 것이다. 부드러움과 여림이 차곡차곡 쌓이면 유익한 굳셈과 강함이 되지만, 급작스럽게 쌓이면 물조차 무서운 폭력이 되어버린다.

노자는 이러한 물에서 道(도)의 속성을 보았다. ‘문자’ ‘道德(도덕)’에 나온다. “夫道者, 原産有始. 始于柔弱, 成于剛强; 始于短寡, 成于衆長.”(부도자, 원산유시. 시우유약, 성우강강; 시우단과, 성우중장) “무릇 도란 처음에 비롯함이 있다. 부드러움과 여림에서 비롯되어 굳셈과 강함에서 이루어지며, 짧고 적은 데서 비롯되어 길고 많은 데서 이루어진다.”

처음부터 굳세고 강한 것, 길고 많음인 것은 없다. 모두 부드러움과 여림에서 비롯되며, 짧고 적은 데서 비롯된다. 인류의 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자연의 변덕과 위력에도 맞설 수 있었던 것은 鐵器(철기)를 사용하면서부터다. 철기 문화는 앞선 靑銅器(청동기) 문화보다 그 금속의 강도만큼이나 훨씬 강력했다. 기원전 3000년 즈음에 시작된 철기 생산이 마침내 산업혁명으로도 이어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철기는 鐵鑛石(철광석)을 캐어내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먼저 용광로에 녹여서 함유된 철을 뽑아내는 製鍊(제련)을 하고, 그다음에 순도 높은 철을 걸러내는 精鍊(정련)을 해야 한다. 여기서 뽑아낸 선철을 다시 鎔解(용해)하여 鑄造(주조)하거나 鍛冶(단야)한다.

참으로 굳세고 강한 철기를 만드는 과정은 이처럼 간단하지 않다. 아무리 재료가 단단한 금속이라 해도 그 자체로는 쓸모가 없으며, 어설프게 주조하거나 단련해서는 쉽게 녹이 슬거나 작은 충격에도 잘 깨지기 때문이다. 그 단단한 철광석과 선철도 녹이거나 달구어 부드럽고 여리게 하는 과정, 鍛鍊(단련)하는 과정을 거듭거듭 거쳐야 비로소 굳세고 강한 철기가 된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