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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22> 不可須臾離

도에서는 잠시도 벗어날 수 없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9 19:23:54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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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닐 불(一-3) 할가(口-2) 잠깐 수(頁-3) 잠깐 유(臼-2) 떠날 리(隹-11)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 또는 ‘중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 곧 도의 움직임을 읽어냈다. 뉴턴은 중력이 지구상의 모든 물체를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에서 나아가 우주의 모든 천체와 입자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질량에 비례하는 힘으로 서로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우리의 일상적인 감각으로는 도저히 감지할 수 없는 법칙인 도를 결국 찾아내고야 만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隱微(은미)하게 작동하는 도를 찾아내서 갖가지 법칙으로 도식화해낸 인간이지만, 결코 이 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도까지는 찾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 중력에서 벗어나 슈퍼맨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거나 어떠한 장치도 없이 우주를 유영할 수 있는 그런 방법 말이다. 어쩌면 영원히 찾아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중용’에 나온다.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 비도야) “도란 잠시도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유가의 경전에서 말한 것이지만, 노자 또한 이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가 말한 도 역시 이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의 속성을 알아야 하고 그 속성에 맞게 살아야 한다. 이미 말했듯이 도의 속성이란 “돌고 도는 것”이며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 속성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易(역)’이다. 역을 풀어 말하면 變(변)과 通(통)이다.

‘주역’ ‘繫辭傳(계사전)’에 나온다. “化而裁之謂之變, 推而行之謂之通, 擧而措之天下之民謂之事業.”(화이재지위지변, 추이행지위지통, 거이조지천하지민위지사업) “바꾸며 마름질하는 것을 변이라 하고, 미루어 실행하는 것을 통이라 하며, 들어서 천하의 백성에게 두는 것을 사업이라 한다.”

도는 사물을 마구잡이로 바꾸지 않고 알맞게 바꾸는데, 이를 변이라 한다. 그런 변은 끊임없이 한결같이 이어지는데, 이를 통이라 한다. 인간과 인간사 또한 이 변과 통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이것이 도의 사업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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