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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90> 立身揚名

몸을 세워 이름을 드날리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06 19:07:46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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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울 립(立-0) 몸신(身-0) 드날릴 양(手-9) 이름 명(口-3)

立身揚名(입신양명)! 오래도록 儒者(유자)들에게 명패와 같았던 이 네 글자에는 그들의 삶이 지향했던 바, 그들의 욕망이 또렷하게 담겨 있다. 이 구절의 출처는 유자들의 경전인 ‘孝經(효경)’이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 “몸과 머리칼과 살갗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헐거나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 몸을 세워 도를 행하여 후세까지 이름을 드날려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도의 끝이다.”

공자가 제자인 曾參(증삼)에게 해주었다는 이 말은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입신양명을 효도의 끝이요 완성이라 했으므로 모름지기 사대부라면 이를 위해 매진하는 것이 의무요 책무였다. 그리하여 양반 가문에 태어난 이들은 어릴 때부터 학문에 힘써야 했다. 명목은 선현들의 가르침을 체득하기 위함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입신양명을 위한 관문인 科擧(과거)에 합격하기 위해서였다.

대체로 3년에 한 번 치르며 한 번에 고작 30여 명을 뽑는 과거 시험은 여간해서는 합격하기 어려웠다. 그런 만큼 합격을 하기만 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가문의 명예는 그만큼 크게 빛날 수 있었다.

실제로 과거의 최종 시험인 殿試(전시)에서 합격한 자들은 임금에게 네 번 절했는데, 임금은 합격 증서인 紅牌(홍패)를 내리고 어사화와 일산, 술과 과일도 하사했다. 이런 영예가 어디 있겠는가?

문제는 이름을 드날리는 揚名(양명)에 중점을 두면서 그 방법이자 과정인 行道(행도)를 간과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과거의 폐단을 논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데, 특히 조선 후기에는 과거에서 부정이 공공연하게 저질러지면서 그 폐단을 논하는 목소리도 더욱 잦고 커졌다.
순조 18년 성균관 司成(사성) 李瀅夏(이형하)가 올린 상소에는 과거 시험의 부정이 조목조목 서술되어 있는데, 지금 읽어보아도 참으로 낯이 뜨겁다. 그 내용은 다음 회에 소개한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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