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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19> 求宗不順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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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1-21 20:17:28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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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할 구(水-2) 마루 종(-5) 아닐 불(一-3) 따를 순(頁-3) 교화 화(匕-2)

‘華嚴經(화엄경)’에서는 “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 즉 “마음과 붓다와 중생, 이 셋에는 아무런 차별이 없다”고 했다. 무릇 승려라면 이 경전의 가르침을 누구나 알진대, 왜 승려가 된 뒤에는 속인들, 심지어는 재가 불자들보다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여기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만든 제도가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東晋(동진, 317∼420) 시대에 세속의 권력자 (환현)이 沙門(사문) 즉 승려들도 세속의 王者(왕자)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廬山(여산)의 慧遠(혜원, 334∼416)은 ‘沙門不敬王者論(사문불경왕자론)’을 써서 반박했다. 속세를 벗어난 사문은 佛法(불법)을 바탕으로 중생을 제도할 뿐만 아니라 涅槃(열반)의 경지를 추구하므로 强權(강권)을 쥔 세속의 왕자와 대등하다는 이른바 ‘求宗不順化(구종불순화)’를 주장했다.
구종불순화는 宗門(종문)의 근본 목적인 열반을 추구하는 사문은 세속 군주의 교화를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위선적인 권력자들이 전횡을 일삼으며 천하를 어지럽히고 있던 시절에 세속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이들을 향한 발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속 군주의 교화를 따르지 않겠다는 말의 뜻은 단순하지 않다. 더구나 사문은 군주 곧 王者(왕자)와 대등하다고 했으니, 이는 僧家(승가)가 훨씬 우월하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은가? 세속 군주는 한 사람인데, 사문은 그보다 훨씬 많으니.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혜원이 펼친 정교한 논리다. 혜원은 먼저 세속 윤리에 이어 출가자의 중생 濟度(제도)에 대해서 서술했고, 그 다음에 ‘구종불순화’를 말하고 유가의 성인인 周公(주공)과 공자가 붓다와 하나라는 점을 역설했다. 끝으로 사람의 형체는 사라지지만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神不滅論(신불멸론)’을 폈다. 사문이 왕자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근거를 자세하고 치밀하게 펼쳤는데, 바로 그 논리가 출세간과 세간, 승려와 속인을 날카롭게 구별 짓고 승려를 우위에 두는 인식의 토대가 되었던 것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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