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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197> 陰陽相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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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4 19:37:1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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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늘 음(阜-8)볕 양(阜-9)서로 상(目-4)이룰 성(戈-2)

물론 공자도 제자 번지가 앎에 대해 물었을 때, “知人(지인)” 곧 “사람을 아는 것이다”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앎 자체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무엇을 알아야 하느냐에 대한 대답이므로 앎에 대해 대답했다고 하기 어렵다. 공자가 이렇게 대답한 것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앎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노자도 공자와 마찬가지 입장이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노자도 앎 자체에 대해 말하기보다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말해주었다. 그게 9-2<196회>의 내용이다. “有亡之相生也, 難易之相成也, 長短之相形也, 高下之相盈也, 音聲之相和也, 先後之相隨也.”(유무지상생야, 난이지상성야, 장단지상형야, 고하지상영야, 음성지상화야, 선후지상수야) 있음과 없음, 어려움과 쉬움, 긺과 짧음, 높음과 낮음, 목소리와 악기 소리, 앞과 뒤 따위 마치 太極(태극)이 陰(음)과 陽(양)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온갖 사물과 현상도 그렇게 짝지어 존재한다는 것을 펼쳐보였다. 사실 이 구절은 그대로 ‘周易(주역)’의 철학과 통한다. 아니, ‘주역’의 원리를 달리 표현한 것이다.

흔히 유가의 경전으로 알려져 있는 ‘주역’은 예나 이제나 특정한 학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학파와 상관없이 모든 사상가, 지식인들이 두루 중시하는 경전이자 고전인데, 유가에서 먼저 점찍었을 뿐이다. 그러나 사상적으로는 도가와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해야 타당하다. ‘주역’이 위진시대(魏晉時代, 220∼420)에 ‘도덕경’, ‘장자’와 더불어 玄學(현학)의 세 축 가운데 하나를 담당하게 된 것도 그만큼 도가 철학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주역’은 爻象(효상)과 卦象(괘상), 爻辭(효사)와 卦辭(괘사)를 통해 우주의 존재 원리를 보여주며 말하고 있다. 효상은 사물과 현상의 동적인 면을 관찰하여 나타낸 것으로, 陽爻(양효, ━)와 陰爻(음효, --)를 가리킨다. 세 개의 효로써 나타낸 것이 괘상이며, 이렇게 나온 괘를 八卦(팔괘)라 한다. 팔괘를 둘씩 조합하면 64괘가 나오는데, ‘주역’은 이 64괘를 經文(경문)으로 삼고 있다. 효와 괘는 말 그대로 象(상) 즉 이미지다. 이를 설명한 것이 각각 효사와 괘사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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