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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194> 一聞勝百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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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1 20: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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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一-0)들을 문(耳-8)이길 승(力-10)일백 백(白-1)볼 견(見-0)

거의 모든 현자와 성자가 “고정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고 끊임없이 말했음에도 왜 사람들은 변화에 둔감하며 심지어 두려워하는 것일까? 우리가 진리나 이치를 깨치고 아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편견이나 선입견, 고정관념 따위에는 쉽사리 빠지고 사로잡힌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릇된 관념은 대개 通念(통념)에서 비롯된다.

9-1<192회>에서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게 되고 좋은 것이 좋게 된다”고만 아는 사람들의 인식이 대표적인 통념이다. 이런 통념이 왜 사람들의 의식과 삶을 지배하고 있을까? 누구나 감각이 있고 이성이 있는데 말이다. 통념은 전통과 관습에 의해서 형성되고, 교화에 의해서 강화된다. 전통과 관습에는 세월의 위력이 내재해 있고, 교화에는 권위의 압박이 실려 있다. 이런 위력과 압박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천천히 은근하게 가해지기 때문에 거의 알아채지 못한다.
문제는 그런 통념이 나의 삶, 우리 공동체, 현재와 미래에 시대착오와 모순을 조장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지속시킨다는 사실이다. 세월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했는데, 어찌하여 저 낡고 닳은 인식으로 세상을 보며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왜 일상에서 통념과 다른 것을 느끼고 알았음에도 그 느낌과 앎을 제쳐두어야 하는가? 통념이 알려주는 常識(상식)은 상식이 아닐 때가 훨씬 많다. 대체 그 상식을 누가 상식이라 규정했는가? 설령 상식이 옳다고 한들, 옛날의 상식을 지금 세상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가?

百聞不如一見(백문불여일견)이라 했다. 백 번 듣는 것보다는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뜻인데, 이 당연한 말을 왜 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실제로는 본 것보다 들은 것을 더 믿기 때문이다. 무얼 한 번 들으면, 어디서 누가 무슨 근거로 그 말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곧이곧대로 믿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말과 다른 일이 내 눈앞에서 펼쳐져도 이미 들은 말을 고집한다. 그야말로 一聞勝百見(일문승백견), 한 번 들은 것이 백 번 보는 것을 눌러버리는 격이다. 이는 통념에 길든 탓인데, 스스로 느끼고 아는 일 곧 自覺(자각)을 억누르고 가로막는 것이 통념이기 때문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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