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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305> 心上功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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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1-02 20:07:2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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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심(心-0)위 상(一-2)일 공(力-3)도울 부(大-1)

세종은 즉위한 지 두 달 만에 경연을 열었다. 경연은 왕이 경륜이 많거나 학식이 풍부한 신하들과 經書(경서)를 강론하면서 정책을 토론하는 제도다. 세종은 경연의 첫 번째 교재로 ‘대학연의’를 선택했다.

‘대학연의’는 송나라 때 眞德秀(진덕수, 1178∼1235)가 편찬한 책으로, ‘대학’의 체제를 빌려서 역사적 사례들을 풍부하게 덧붙여 대폭 보완하고 새롭게 정리한 정치서다.

이 ‘대학연의’의 특색은 공부의 주체를 군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역사를 볼 때, 군주가 어떤 인물이며 그가 어떻게 했는가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으며, 또 어떤 인재들을 발탁해서 썼느냐에 따라 정치의 성패가 좌우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의 본령을 꿰뚫어 본 것인데, 세종 또한 ‘대학연의’의 주장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다.

‘대학연의’로 경연을 시작한 지 닷새째인 10월 12일의 일이다. “同知經筵李之剛進講大學衍義, 且啓曰: ‘人君學問, 正心爲本, 心正然後, 百官正, 百官正然後, 萬民正. 正心之要, 專在此書.’ 上曰: ‘然. 句讀經書, 無益於學, 必有心上功夫, 乃有益矣.’”(동지경연이지강진강대학연의, 차계왈: ‘인군학문, 정심위본, 심정연후, 백관정, 백관정연후, 만민정. 정심지요, 전재차서.’ 상왈: ‘연. 구두경서, 무익어학, 필유심상공부, 내유익의.’)

동지경연 이지강이 ‘대학연의’를 진강하고는 아뢰었다.

“임금의 학문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 근본이니, 마음을 바르게 한 뒤에야 백관이 바르게 되고, 백관이 바르게 된 뒤에야 만백성이 바르게 됩니다. 마음을 바르게 하는 요체는 오로지 이 책에 있습니다.”

임금이 말했다. “그렇소. 경서를 글귀로만 읽는 것은 학문에 아무런 보탬이 없으니, 반드시 마음으로 하는 공부라야 보탬이 있소.”

여기서 세종은 ‘心上功夫(심상공부)’ 곧 “마음으로 하는 공부”를 말했다. 사실 이는 어떤 책을 읽든 마찬가지다.

마음으로 읽어야 글에 담긴 뜻을 깊이 느끼고 알며, 읽는 이 자신도 더 깊어지고 넓어진다. ‘대학’의 풀이를 마무리하기에 알맞은 구절이 아닐까?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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