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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302> 桑弘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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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12-28 19:59:21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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匈奴(흉노)는 한나라로서는 골칫거리였다. 북방 초원 지대에서 사냥과 목축을 일삼던 부족인데, 식량이 부족하면 자주 남쪽으로 내려와 침범하여 노략질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한나라 때 흉노는 워낙 강성해 文帝(문제)와 景帝(경제)도 화친을 맺고 다량의 물자를 보내 달래면서 침략에 대비하는 소극적인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무제는 더 이상 흉노에 끌려다니기 싫었다. 기원전 133년, 王恢(왕회)를 시켜 馬邑(마읍)에 병사 30만 명을 숨겨두고 흉노를 유인하여 격파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흉노 쪽에서 그 계략을 알아채는 바람에 허사가 되었고, 흉노는 이내 화친을 끊고 북방 지역을 침략했다. 이로써 한나라와 흉노의 전쟁이 본격화되었다.

무제가 추진한 흉노와 전쟁은 단순한 방어전이 아니라 중원에서 아득히 먼 흉노 지역에까지 대규모 군사를 보내 흉노를 완전히 제압하려는 것이었다. 따라서 엄청난 전쟁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무제가 벌인 전쟁으로 제국에 쌓여 있던 재부는 금세 바닥이 나버렸고, 정부의 재정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모자라는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정부는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기 시작했고, 백성들은 점점 빈궁해지자 교묘하게 법령을 피해나가려 애썼다. 정부에서는 재물을 바치는 사람을 관리로 뽑거나 죄를 면해주기도 했다. 또 재정의 부족을 메우려고 돈을 마구 주조했는데, 서민들도 몰래 돈을 주조했으므로 화폐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물건의 값만 올라가서 혼란이 가중되었다. 게다가 부유한 상인들은 철기를 주조하고 소금을 만들어 팔면서 재화를 그러모아 토지를 겸병했다.

부유한 상인들은 더욱 부유해지고 백성은 날이 갈수록 곤궁해지는 사이에 정부의 재정은 파탄이 났다. 이에 무제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소금 상인인 東郭咸陽(동곽함양)과 철 상인인 孔僅(공근), 그리고 상인 집안 출신인 桑弘羊(상홍양)을 재정관으로 기용하여 경제정책을 그들의 손에 맡긴 것이다. 理財(이재)에 밝은 상인들에게 국가 재정을 맡겼으니,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셈이다. 특히 상홍양은 타고난 경제 감각에 모략에도 뛰어난 인물이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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