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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99> 芮良夫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25 19:53:2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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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예(艸-4)어질 량(艮-1)사내 부(大-1)

遷都(천도)한 뒤로 주 왕실은 쇠퇴했고, 그때부터 제후들은 주 왕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강성한 제후가 정권을 쥐어 覇者(패자)가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주 왕조의 봉건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자가 말한 禮樂(예악)의 붕괴가 진행되었던 것인데, 예악은 바로 정치와 사회, 문화 전반의 제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이 시기를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403)라 한다. 그리고 다시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221)를 거쳐 기원전 249년에 秦(진)나라의 莊襄王(장양왕)이 주 왕실의 명맥을 간신히 이어오던 東周(동주)를 멸망시키면서 거의 800년을 지탱해온 주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졌다.

대체로 幽王(유왕) 때에 주 왕조가 쇠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그에 앞서 厲王(여왕, 기원전 879∼842 재위) 때 이미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면 주 왕조는 문왕과 무왕이 천명을 얻어 상 왕조를 무너뜨린 뒤에 고작 200여 년 동안 천자의 지위를 유지한 셈이다.

이는 천하의 어른인 천자가 재물을 독차지하려고 간악한 소인을 가까이하고 썼기 때문이다.

유왕이 이익을 탐하여 榮夷公(영이공)을 총애하고 그를 통해 재부를 독점하려 했던 것이 그것이다.

‘사기’ <周本紀(주본기)>를 보면, 대부 芮良夫(예량부)가 여왕에게 간언한 말이 나온다.

“왕실이 앞으로 기울어지지 않겠습니까? 저 영이공은 이익을 독점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고, 닥쳐올 큰 재앙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릇 이익이란 만물이 낳고 천지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독점하면 그 피해가 커집니다. 천지만물은 모든 사람이 같이 나누어 써야 하거늘, 어찌 독점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의 분노를 초래하여 큰 재앙에 대비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왕을 이끌면 왕께서 오래 자리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무릇 왕이란 이익을 개발하여 위아래로 공평하게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신과 인간 그리고 만물이 모두 알맞게 이익을 얻게 하고, 혹시라도 원망하는 일이 생길까 걱정하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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