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95> 口蜜腹劍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20 20:27:42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입 구(口-0)꿀 밀(虫-8)배 복(肉-9)칼 검(力-13)

그런데 치세가 계속되면서 玄宗(현종)은 마음가짐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교만한 마음이 싹트면서 직언하는 신하들을 내쫓고 아첨하는 자들을 가까이하며 중용했다. 개원 22년(734년), 장구령을 해임하고 간신배인 李林甫(이임보)를 재상으로 임명했는데, 이는 그의 통치가 바야흐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임보는 학식도 경륜도 없이 오로지 아첨과 모함에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는 사람을 대할 때 겉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며 아주 친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음해하고 모함에 빠트리기를 예사로 했다. 그리하여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口有蜜, 腹有劍”(구유밀, 복유검) 곧 “입에는 꿀이 있고, 뱃속에는 칼이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口蜜腹劍(구밀복검)’이라는 성어의 주인공이다.

이임보와 같은 음험한 간신을 총애하여 재상으로 삼았으니, 다른 일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현종은 초기에는 재물을 아껴 썼다. 그러나 재위 기간이 길어지고 간신배들을 가까이하면서 점점 황음무도하여 날로 사치스러워졌다. 해마다 조정에 들어오는 돈과 곡식으로는 그 쓰임새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江淮租庸使(강회조용사, 강소와 절강 일대의 세금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임무를 맡은 책임자) 韋堅(위견)과 戶部郎中(호부낭중) 王鉷(왕홍)이 서로 경쟁하듯 세금을 긁어모아 현종을 즐겁게 해주려 했다.

어느 날, 위견이 滻水(산수)의 물을 끌어다 거대한 못을 만들고는 강회 지역에서 올라오는 漕運船(조운선)을 그리로 집결시켰다. 그런 다음 현종에게 望春樓(망춘루)에 올라 이를 구경하도록 청했다.

위견은 새로운 배 수백 척에 사방에서 거두어들인 진기한 보물을 싣고 陝城縣(섬성현)의 현위인 崔成甫(최성보)에게 비단을 팔뚝에 걸치고 녹색 적삼을 입은 다음 머리에는 붉은 띠를 두르고 그 배 앞에서 <得寶歌(득보가)>를 부르게 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 백 명에게 농염하게 화장을 하고 치장도 풍성하게 해서 일제히 이 노래에 대해 화답하는 노래를 부르게 했다. 현종은 아주 기꺼워하고 즐거워하며 이들을 위해 잔치 자리를 마련해서는 하루 종일 즐긴 다음에 파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0. 10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9. 9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10. 10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4. 4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