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위(爪-8) 그 기(八-6) 옳을 가(口-2)
써 이(人-3) 말씀 언(言-0) 잇기 야(乙-2)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下(하) 5장의 첫 번째 단락이다. "맹자가 지와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영구의 읍재 자리를 사양하고 사사자리를 청한 것은 도리에 맞는 것 같다. 그것은 간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미 수개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간언하지 못했는가? 孟子謂蚳鼃 曰: 子之辭靈丘而請士師, 似也, 爲其可以言也. 今旣數月矣, 未可以言與(맹자위지와왈: 자지사령구이청사사, 사야, 위기가이언야. 금기수월의, 미가이언여)"
蚳鼃 는 齊(제)나라의 대부다. 靈丘는 齊(제)나라의 읍이름이다. 謂A曰B는 A에게 일러 B를 말하다로 해석한다. 士師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고대 중국에서 法令(법령)과 刑罰(형벌)을 맡아보던 관리를 의미하고, 두 번째는 병사, 군대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첫 번째 의미다. 子之의 子는 그대라는 뜻으로 지와를 가리키고 之는 ∼가, ∼이라는 뜻이다. 辭는 사양하다는 의미로, 辭靈丘는 영구의 읍재 자리를 사양했다는 뜻이다. 請士師는 사사 자리를 청했다는 뜻이다. 似也는 도리에 가깝다, 도리에 맞는 것 같다는 뜻이다. 爲其可以言也의 爲는 ∼때문에라는 뜻이다. 其는 영구의 읍재직을 사양하고 사사가 되기를 청한 상황을 가리킨다. 言은 諫言(간언)이다. 其可以言也는 사사라는 관직이 임금에게 간언하기에 좋은 자리라는 뜻이다. 今旣數月矣는 사사가 되고나서 이미 수개월이 되었다는 뜻이다. 未可以∼는 아직 ∼하지 못하다는 뜻이고 與는 의문형 종결사다. 지와가 스스로 읍재직을 버리고 임금에게 직접 간언할 수 있는 사사직을 청해 중앙 조정으로 들어갔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록 간언하지 않자 맹자가 지와를 질책한 것이다.
인제대 외래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