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필(心-1)있을 유(月-2)일 사(亅-7)어찌 언(灬-7)
말 이을 이(而-0)말 물(勹-2)바를 정(止-1)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上(상)의 2장이다.
"반드시 일삼음이 있되, 미리 기대하지 말고, 마음에서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마라. 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필유사언이물정, 심물망, 물조장야)"
公孫丑가 맹자의 不動心(부동심)이 告子(고자)보다 뛰어난 점을 묻자 맹자는 말을 잘 판단하고 浩然之氣(호연지기)를 잘 기른다고 답한다. 公孫丑가 다시 浩然之氣에 관해 묻자 맹자는 浩然之氣는 義가 마음속에 모여(集義) 생겨나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어 義를 모으는 방법을 설명한다.
주자는 必有事焉은 일삼는 바가 있는 것이고, 正은 (효과를)미리 기대하는 것이라고 보면서, 浩然之氣를 기르는 일은 반드시 '의를 모으는 것(集義·집의)'을 일로 삼되, 그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고, 부족한 점은 마땅히 그 일삼는 바를 잊지 말아야지, 작위적으로 助長(조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았다.
이 단락은 방점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程頣(정이), 趙岐(조기), 주자 등은 위와 같이 방점을 찍었는데, 張載(장재)는 必有事焉而勿正心, 勿忘, 勿助長也로 방점을 찍고 "반드시 일삼음이 있되 마음을 바르게 하려고 하지 않고, 잊지도 않으며, 조장하지도 않는다"로 해석했다. 주자에 앞서 성리학의 토대를 닦은 北宋五子(북송오자) 중 두 사람인 程頣와 張載는 이 구절을 두고 논쟁했다. 張載는 勿正心을 思慮(사려·생각)로 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고, 이 단락이 경지에 오른 상태를 설명한 것이라고 풀었다. 程頣는 有事의 事를 생각, 思慮의 의미로 여겨, 이 단락은 浩然之氣를 기르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제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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