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와 양혜왕의 만남을 묘사한 그림.

어찌 하(亻-5) 반드시 필(心-1)
가로 왈(曰) 이로울 리(刂 -5)

孟子(맹자)·梁惠王章句(양혜왕장구) 上(상)의 1장이다.

"어질면서 그 부모를 버리는 사람은 없으며, 의로우면서 그 임금을 뒤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왕께서는 단지 '인과 의일 뿐이다'고 말씀하셔야지, 어찌 굳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 王亦曰: 仁義而已矣, 何必曰利(미유인이유기친자야, 미유의이후기군자야. 왕역왈: 인의이이의, 하필왈리)"

첫 대면에서 나라를 이롭게 할 방도를 물었던 梁惠王(양혜왕)에게 맹자는 임금된 자가 이익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온 나라가 이를 따르게 되어, 결국 나라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일갈한다. 遺의 대표음은 남길 '유'이지만, 여기서는 버리다, 내버리다는 뜻으로 쓰였다. 親은 부모님이라는 뜻이다. 後는 동사로 깔보다, 업신여기다는 의미이다.

未有A而B也의 형태가 중복해서 쓰였다. 未有가 也까지 받아, A하면서 B하는 사람(경우)은 없다로 해석한다. 而은 접속사로 순접, 역접, 병렬의 용법이 있다. 순접으로 쓰일 때는 ∼하고, 그리하여로 해석한다. 역접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뒤에 부정어인 不(불)이 오며 ∼지만, 그러나로 푼다. 병렬일 땐 ∼하고(하면서)∼하다로 해석한다. 而는 2인칭 대명사로 너라는 의미도 쓰일 때도 있다.

仁의 근본은 親親(친친), 즉 내 부모를 사랑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인하면서 부모를 버리는 일은 없으며, 의롭다고 하면서 君臣(군신) 간의 의리를 저버림은 語不成說(어불성설)이란 뜻이다.

맹자는 왕이 인과 의를 중시하면 도덕적 교화작용으로 백성과 신하의 도덕성도 높아지고, 따라서 서로 믿음이 생겨 나라가 부강해질 수 있으므로, 이익이 아닌 인의로 대표되는 도덕이 먼저임을 반복해 말했다.

동아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