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황태현의 고전 속 성어 <239> 罕言

드물게 말하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10-10 20:25:45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淸(청)말의 언어문자학자 楊樹達 (양수달: 1885∼1956).
- 드물 한(㓁-3)말씀 언(言-0)

論語(논어) 子罕(자한)편의 첫 장이다. "선생님께서는 리와 명과 인은 말씀하시는 일이 드물었다. 子, 罕言利與命與仁(자, 한언리여명여인)"

이 구절은 公冶長(공야장)에서 자공이 말한 "선생님이 성과 천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는 구절과 맥락을 같이한다. 子는 夫子로 선생님이란 뜻이다. 罕은 부사로 주자는 '적다'로 풀었고, 정약용은 '드물다'로 풀었다. 罕言은 말수가 적다는 의미도 있다.

논어에서는 利(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6차례, 命(명)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8, 9차례 보인다. 논어 전편의 분량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다. 仁(인)은 공자 사상의 핵심이자, 논어에도 많이 보이는데 왜 드물었다고 말한 것일까? 금나라의 문장가인 王若虛(왕약허)는 이 구절을 "子罕言利,與命,與仁"로 끊고 與를 허여, 허락의 의미로 풀어 "공자는 리에 대해서는 드물게 말씀하셨지만, 명과 리는 허락하셨다"로 본다. 淸(청)말의 언어문자학자 楊樹達(양수달)은 論語疏證(논어소증)에서 첫 번째 與는 ∼와의 의미로, 두 번째 與는 허여의 의미로 보아 "선생님은 리와 명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과 인을 허여하시는 것이 드물었다"로 푼다. 실제로 공자가 그의 제자들이나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 인으로 평가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정약용은 공자께서 인에 대해 실제로 말씀하신 것은 많지 않지만 제자들이 빠짐없이 기록해서 논어에는 많아진 것이라고 본다.

程頤(정이)는 "이익을 계산하면 의리를 해치고, 천명의 이치는 은미하며, 인의 도는 크니 모두 선생님께서 드물게 말씀하신 것이다"고 풀고 있다. 정약용은 "이익을 자주 말하면 의리를 해치고, 命(명)을 자주 말하면 하늘을 업신여기게 되고, 仁(인)을 자주 말하면 실천이 미치지 못하게 된다"고 풀고 있다.

동아대 철학과 강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5. 5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6. 6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7. 7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9. 9‘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0. 10[뭐라노] 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5. 5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6. 6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7. 7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8. 8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9. 9“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10. 10아레나 지을때까지 땅 텅텅? 임시 야외 공연장 활용안 부상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