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기념관이 개장 7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

지난 3일 윤이상 기념관이 ‘제22주기 윤이상 추모제’와 함께 ‘윤이상 기념관 표지석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로써 7년만에 윤이상 기념관은 제 이름을 찾게 됐다.

기념관이 위치한 통영은 윤이상의 고향이다.

2010년 개장한 윤이상 기념관은 그간 이념논란으로 인해 이름 대신 지명을 딴 ‘도천테마기념관’으로 불렸다.

그러다 최근 통영국제음악제 시민 서포터스인 황금파도가 건의서를 시의회에 제출해 지난 9월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명칭을 변경을 결정했다.

시는 윤이상 기념관 명칭 변경을 기념해 표지석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 7월 베를린 가토우 공원 묘지에 있는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찾은 김정숙 여사 모습.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베를린 가토우 공원 묘지에 안장된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참배한 일이 또 한번 회자되고 있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동백나무 한그루를 고인의 묘비 앞에 심었다. 이 동백나무는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통영에서 공수됐다.

윤이상 선생은 과거 북한 방문과 관련한 논란으로 친북인사로 낙인찍혀 1967년 ‘동베를린(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특사로 석방돼 서독일로 떠났다. 이후 윤 이상 선생은고국 다시 밟지 못했다. 이후 국내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윤이상 선생은 전 세계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현대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유럽 현대음악의 첨단 어법으로 한국적 음향을 표현하는 데 도전했으며 작품 속에 동양의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의 원리를 녹여내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내 김정숙 여사의 윤이상 선생 묘소 방문도 이 같은 재평가에 기여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