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단비처럼 내렸다. 정확히는 달콤한 커피를 접할 ‘스타벅스 해피아워’ 소식이 전해졌다.

녹색 바탕 자리잡은 웃음 짓는 인어가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커피 드실래요?”

개점 18주년을 맞은 스타벅스가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절반 가격에 음료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찜통 더위에 그늘 밖으론 한 걸음도 내딛지 않을 것 같던 사람들이 어느 샌가 스타벅스로 몰려들었다.

매장 안은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이미 주문을 마치고 음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로 붐볐다. 이런 가운데 마치 뱀이 똬리를 튼 듯한 인파를 뚫고 음료를 받아 나오는 이들의 표정은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했다.

한 사람 당 두 세잔의 음료를 캐리어에 받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어릴 적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슈퍼마켓에 갔다가 과자 한 봉지를 손에 쥔 아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섯 잔 이상의 음료를 구입할 시 캐리어와 함께 제공하는 흰색 봉투를 손에 든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늘(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스타벅스의 ‘해피아워’ 이벤트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전국 1050여 개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거의 모든’ 음료를 50% 가격에 제공한다. 여기서 ‘거의 모든’이라는 단서가 붙는 것은 스타벅스 리저브, 리저브 콜드 브루, 피지오, 청담스타점 전용음료, 아포가토, 병음료 등 일부 음료는 해피아워 이벤트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한 하루에 1인 3잔의 음료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진입하는 차량에 여러 명의 사람이 타고 있다고 해서 3잔 이상의 음료를 받아 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통해서는 차량 1대당 총 3잔의 음료만을 구매할 수 있다.

혹자는 무더위 속으로 걸어나가지 않고도 음료를 절반 가격에 구입할 생각에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원거리 구매예약 기능인 ‘사이렌오더’을 떠올리곤 “나는 똑똑해” 등의 혼잣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슬프게도, 스타벅스 역시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해피아워 이벤트 기간 중 사이렌 오더를 비롯한 멤버십 제휴 혜택이나 모바일 상품권의 사용은 제한된다.

오직 안락하고도 서늘한 실내를 벗어나 ‘찜통 더위’를 견딘 사람만이 절반가격의 스타벅스 음료를 손에 쥘 수 있는 구조다.


이외에도 18주년을 맞은 스타벅스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상품을 하나 선보였다. 3000개 한정 수량의 ‘You are My 오 허니 케이크’가 바로 그것이다. 가로세로 15cm의 이 케이크에는 흑설탕 시트 사이에 꿀과 요거트 크림을 겹겹이 쌓여있다.

해당 케이크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7일간만 사이렌오더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수령기간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다. 케이크를 구입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18주년 기념 갈랜드(화환과 같은 일종의 치장)를 비롯해 ‘18주년 감사의 선물’의 추첨기회를 제공한다.

다년간 해피아워 이벤트에 참가해왔다는 자칭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평범한 한 직장인’은 “21일이면 예약이 다 들어찰거다. 구입을 원한다면 지금뿐이다”라며 케이크 구입을 재촉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