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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1박 크루즈, 부산야경을 누리는 가장 꿈같은 방법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 체험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5-01-22 18:49:56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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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스타 운영 크루즈선, 누적 탑승객 20만 넘어
- 밤새 부산 앞바다 돌며 야경 보고 공연도 즐겨
- 석식은 뷔페…밤 10시부터 홀은 포차로 변신

야간관광은 부산 관광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다.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기존 명소 맛집 등 보존·발굴도 중요하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가 관광 콘텐츠의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객 체류기간을 늘리면 그만큼 경제효과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관광은 보통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진행되는 여행 콘텐츠를 말한다. ‘사각지대’를 집중 공략해 여행객의 지갑을 더 열게 하는 전략이다.
부산 앞바다를 1박2일로 즐길 수 있는 크루즈선 팬스타드림호에서 승객이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 야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는 2004년 12월부터 운항해 누적 탑승객이 20만 명이 넘는 부산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다. 이선정 기자
이런 중요성으로 인해 최근 ‘부산의 밤’을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는데, 그중 대형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 앞바다를 한 바퀴 도는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가 특히 인기를 끈다. 팬스타사가 운영하는 크루즈선을 타고 밤새 바다에서 부산의 야경을 보고 공연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팬스타의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는 2004년 12월부터 운항해 현재까지 누적 탑승객이 20만 명을 넘은 부산의 대표 야간관광 상품이다.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는 매주 토요일(대한해협 크루즈가 진행되는 매월 셋째 주는 제외) 오후 4시30분(겨울철 기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 조도 태종대 오륙도 등을 거쳐 광안대교 앞에서 정박했다가 다음날 아침 오전 9시 부산항 여객터미널로 돌아오는 1박2일 여행 프로그램이다. 크루즈선에서 숙박하며 밤늦게까지 앞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만이 가진 독특한 야간관광 콘텐츠라 할 만하다.

◇ 승선하자 웰컴파티로 열기

지난 4일 팬스타 크루즈선은 오후 4시30분 출항을 위해 오후 3시~3시50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승선을 진행했다. 검문검색을 거쳐 게이트로 향하는 길에 여행객의 하룻밤을 책임질 팬스타드림호가 눈앞에 펼쳐졌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다. 부산~오사카 국제노선을 운항하는 2만2000t급 대형 여객선으로, 매주 주말은 부산항 및 대한해협 1박2일 상품에 투입된다.

선박에 탑승하자마자 1층 로비에서 체크인이 진행됐다. 객실 열쇠를 받으니 포도·사과주스와 케이크 등 환영 먹거리도 주어졌다. 웰컴 드링크를 한 잔 하고 객실로 올라가 짐을 풀었다. 디럭스스위트룸은 침대와 테이블 TV 옷장 화장대 욕실 등을 갖춰 일반 호텔방과 다를 바 없었다. 짐을 내려놓고 객실을 나와 선내를 구경했다. 크루즈선은 편의점 노래방 카페 라운지 테라피하우스 등 편의시설은 물론 여러 명이 묵을 수 있는 다인실도 갖췄다.
출항 전 열린 ‘웰컴공연’. 간단한 공연과 승객 참여 이벤트가 펼쳐져 크루즈 여행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이선정 기자

2층 비상구로 나와 4층 헬기데크로 올라가니 뻥 뚫린 하늘과 부산항 앞바다의 절경이 펼쳐졌다. 재개발을 거쳐 시민에 개방된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공사 중인 오페라하우스, 부산항대교, 영도의 풍경을 배 위에서 석양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출항시각이 가까워오자 오후 4시15분께 헬기데크에서 환영행사가 펼쳐졌다. 일본 가수 우타타 히카루의 ‘퍼스트 러브’가 울려 퍼진 가운데 줄을 이용한 간단한 마술공연이 진행됐고, 승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펼쳐져 크루즈 여행의 열기를 서서히 달궜다.

팬스타드림호 디럭스스위트 객실 내부. 이선정 기자
다시 객실로 들어와 부산항을 떠나 이동하는 배 안에서 부산을 잠시 감상한다. 부산항대교 아래를 지나자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눈에 들어왔다. 오후 6시 저녁식사가 시작됐다. 석식은 뷔페로, 음식을 들고 지정 좌석에서 먹는 방식이다. 200명이 넘는 인원이 식당에 몰려 음식은 금방 동이 날 정도였다. 저마다 등갈비 탕수육 고추잡채 등 푸짐한 메뉴를 와인·맥주와 함께 창 너머 바다를 바라보며 먹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광안리 앞바다에 정박한 배 위에서 야경을 즐길 차례가 됐다.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의 병풍 같은 알록달록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동백섬 APEC누리마루하우스도 빛을 밝혔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 함께한 승객들은 부산의 대표 야경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겼다.

◇ 지루할 틈 없는 크루즈의 밤

석식 후 1층 홀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자 김수찬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선정 기자
석식과 야경 감상이 끝이 아니다. 불꽃놀이는 이날 생략됐으나 크루즈의 밤은 1층 홀에서 진행된 공연과 노래자랑으로 본격화했다. 오후 8시 시작된 1부 무대는 팬스타크루즈 전용 마술사 JJ의 마술공연이 문을 열었다. 색소폰 연주자 김수찬의 ‘사랑밖에 난 몰라’ ‘잘못된 만남’ ‘무조건’ 등 연주가 이어지자 객석의 열기는 달아올랐다. 팬스타크루즈 승무원 전희정의 ‘아모르파티’ 등 수준급 노래를 거쳐 팝페라 가수 김지현의 영화 ‘영웅’ 삽입곡 ‘누가 죄인인가’ 등이 연주돼 감동을 끌어올렸다. 올해가 광복 80주년이어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노래를 선곡했다는 설명이다.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이어서 뮤지컬 넘버만의 파워풀한 음악이 홀을 가득 채웠다. 2부는 승객이 직접 참여하는 노래자랑 무대였다. 각자 준비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남행열차’ 등 노래를 부르며 흥을 달궜다. 수상자에게는 와인 선물도 주어졌다.

공연이 끝나자 밤 10시부터 이곳은 포차로 변신했다. 꼼장어구이 해물탕 통닭 과메기 등 안주와 함께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일 수 있다. 홀을 가득 메운 꼼장어 냄새에 승객이 삼삼오오 모였다. 3층 카페 몽에서도 새벽까지 주류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한 번도 안 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탄 사람은 없다’는 카페 창문의 문구에서 크루즈의 재미를 공감한다.

여행의 피로는 1층 사우나에서 풀 수 있다. 창 밖 광안대교 야경을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기거나 건식 사우나에서 땀을 빼기에 좋다.

배 위에서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구름이 가득 낀 날이라 일출은 못 봤지만 바다 위여서 그런지 공기는 더 상쾌하게 느껴졌다. 오전 7시30분부터 조식이 시작돼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뒤 정리를 마치니 벌써 하선해야 할 시간이다. 오전 9시10분 배에서 내리며 1박2일의 짧은 크루즈가 마무리됐다. 다음엔 이 같은 ‘미니 크루즈’ 말고 좀 더 긴 크루즈 여행을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호화 크루즈선 ‘팬스타 미라클’호, 4월 부산~오사카 노선 취항 기대

- 겨울 오키나와·삿포로 크루즈도

오는 4월 취항하는 호화 크루즈선 팬스타미라클호. 팬스타 제공
팬스타그룹은 부산 앞바다를 1박2일로 즐기는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 외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선보인다. 부산~오사카 노선은 2002년 2월부터 운항해 누적 승객 수가 150만 명이 넘는 팬스타의 대표 크루즈 상품이다. 2017년부터는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사의 11만 t급 코스타 세레나호를 통째로 빌려 일본 유명 관광지를 다녀오는 부산 모항 ‘전세 크루즈’를 매년 3~5회 전개 중인데, 이달과 다음 달에는 ‘설 연휴 오키니와 크루즈’와 ‘삿포로 눈축제 크루즈’가 진행된다.

이 배에 설치될 야외 수영장. 팬스타 제공
오는 4월 10일에는 호화 크루즈선인 ‘팬스타 미라클호’가 취항한다. 일본 오사카엑스포 개막에 맞춰 부산~오사카 항로에 투입될 팬스타미라클호는 2만2000t급으로 102개 객실에 승객을 355명까지 태울 수 있다. 글로벌 선사가 운영하는 초대형 크루즈선보다 규모는 작지만 5성급 호텔 수준으로 객실과 실내를 꾸며 럭셔리 크루즈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국내 선사로는 처음으로 고급 크루즈선의 상징인 야외 수영장과 조깅 트랙을 갖춰 즐길거리를 확대했다. 최상층부 객실은 발코니도 갖춰 승객이 방문을 열고 나가 바다를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안전도 강화했다. 높은 파도에도 평형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스태빌라이저를 선박 양쪽에 설치해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했고, 운항 중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가까운 항구로 안전하게 복귀하게 해주는 SRTP(Safety Return To Port) 시스템을 국내 여객선 최초로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팬스타그룹은 미라클호를 부산~오사카 정기 크루즈와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에 우선 활용하고, 일본 대만 등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다양한 코스의 비정기 테마크루즈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취재협조=팬스타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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