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첫 사극 어색했지만, 내가 찍은 영화 맞나 싶을 만큼 만족”

넷플릭스 ‘전, 란’ 박정민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10-30 19:27:19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선 무신집안 아들 ‘종려’역할
- 오해로 원한 품고 복수에 나서
- 검술협회·액션스쿨 3개월 훈련

- “한복·갓에 수염까지 새로운 경험
- 강동원 선배와 검술 액션 공들여
- 아름답게 그려진 칼 연기 뿌듯”

어떤 역할을 맡든 친근하고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로 소화하는 배우 박정민이 이전에 볼 수 없던 얼굴로 찾아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이기도 한 넷플릭스 영화 ‘전, 란’(공개 11일)에서 첫 사극 연기를 보여주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변신한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전, 란’에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외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천영과 우정을 쌓는 종려 역을 맡은 박정민. 첫 사극 연기를 한 그는 자신의 일가를 몰살했다는 오해를 하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드라마틱한 인물을 보여줬다. 샘컴퍼니 제공
‘전, 란’ 공개에 맞춰 만난 박정민은 “저도 영화를 보고 조금 놀랐다. 제가 찍었던 영화가 맞나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촬영할 때 현장 편집본을 잘 안 보는 편인데 음악과 컴퓨터그래픽, 편집이 합쳐진 걸 보니 김상만 감독님의 확실한 스타일이 보였고, 감독님한테 다 계획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시나리오에 참여한 ‘전, 란’은 왜란이 터진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정민은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외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연습하며 무예를 가르쳐준 천영과 우정을 쌓는 종려 역을 맡았다. 종려는 천영이 자신의 일가를 몰살했다고 오해하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로, 천영 역의 강동원과 대결을 펼친다.

박정민은 “제가 좋아하는 시나리오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한 것이다. 그래야 감독님과 촬영 전이나 촬영 중 대화를 더 명확하게 나눌 수도 있고, 연기 설계도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전, 란’이 좋았다”고 계급 구분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메시지에서 느낀 매력을 전했다. 또 “그 안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초반에는 양반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변하는 인물이라서 캐릭터 면에 있어서 도전해 볼 만했다”고 연기에서 가졌던 욕심도 밝혔다.

‘전, 란’은 사극이기 때문에 현대극과 달리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하는 박정민은 신경 써야 할 것이 더 많았다. 그는 “제멋대로 연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앵글 안에서 조금 더 정석으로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제 나름의 도전이었다”고 연기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수염이나 헤어스타일, 의상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옛날 지체 높은 양반이 왜 이렇게 불편하게 옷을 입고 다녔을까 생각했다. 격식이라고 여겼겠지만 편하게 입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고 말했다. 또 “촬영에 들어가니까 갓을 쓰면 눈을 가려 앵글 잡기가 힘들더라. 고개를 숙이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앞에서 찍으면 눈이 안 보이니 옆에서 찍어달라는 상의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분장과 의상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사례를 떠올렸다.

영화 ‘전, 란’. 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그는 “그런데 그런 분장과 의상이 주는 힘도 있었다. 의상과 분장을 갖추면 극과 어울리는 연기가 나오더라. 촬영할 때 힘들었지만 의상이나 칼 액션이 아름답게 나와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고 사극 촬영의 매력을 짚었다.

종려는 무신 집안의 아들이자 무관이어서 촬영 전부터 검술 액션도 준비해야 했다. 박정민은 “두세 달 정도 액션스쿨에서 훈련했다. 제 검이 중세 시대 기사들이 썼던 검처럼 길고 무거웠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중세 검술을 연구하는 협회가 있더라. 협회장을 초빙해 중세 시대 기본적인 검술을 익히고, 그것을 기초로 액션스쿨에서 합을 만들었다”고 말해 검술 액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얘기했다.

검술 액션 대결을 벌이는 상대가 사극 ‘형사 듀얼리스트’ ‘전우치’ ‘군도: 민란의 시대’ 등에서 이미 멋진 검술을 보여준 강동원이었기에 박정민은 더욱 부담스러웠다. 그는 “강동원 선배님이 너무 고수라 액션을 말로만 알려줘도 금세 다 하더라. 저는 합이 바뀌거나 하면 계속 연습하며 따라가야 했다. 게다가 강동원 선배님은 팔도 길어 움직임이 만화적으로 무척 멋있었다. 그래도 좀 팽팽한 느낌을 줘야 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이런 노력 끝에 ‘전, 란’ 후반부 액션 장면이 탄생했다. 짙게 깔린 해무 속에서 종려와 천영, 그리고 일본군 장수 겐신이 펼치는 삼각 검술 대결은 ‘전, 란’의 하이라이트다. 박정민은 “세트에서 일주일 동안 5회 차 촬영을 했다. 공들여 찍어야 하니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연습을 많이 해놔서 합 맞추느라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면서도 “스모그로 해무를 만들었는데 근거리는 보이지만 4~5m 밖은 안 보였다.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은 칼끝을 잘라놓은 안전검으로 촬영했다”고 들려줬다.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뒤 영화·드라마·뮤지컬·연극을 합쳐 46편에 출연하며 쉼 없이 달려온 박정민은 1년간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다. 그는 “개인 생활을 하면서 거기서 얻는 새로운 감정을 통해 갖게 되는 새로운 표정을 잘 관찰하는 시기를 가지려 한다. 또 제가 운영하는 ‘무제’라는 출판사 일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12월 그가 출연하는 영화 ‘1승’과 ‘하얼빈’이 선보이고, 내년에는 영화 ‘얼굴’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박정민과의 만남은 계속될 예정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