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인간 욕망이 진화시킨 괴물…K-크리처물도 진일보하길 기대”

‘스위트홈’ 시리즈 이응복 감독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7-31 17:56:4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괴물 최종 진화와 신인류 이야기
- 시즌3으로 5년간 대장정 마무리
-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연출
- 멜로·판타지 넘나드는 도전 계속
- 송강·이도현·고민시 발굴 성과도
- “사람 냄새 가득한 작품 하고 싶어”

2020년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이 거듭될수록 세계관을 확장해 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지난달 19일 시즌 3을 공개하고 5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사람들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욕망을 바탕으로 괴물화가 진행된다는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이응복 감독이 연출한 ‘스위트홈’ 시리즈는 K-크리처물의 새 지평을 열고 매 시즌 넷플릭스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스위트홈’ 시리즈를 연출한 이 감독은 ‘사람 냄새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연출 철학을 지니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뗀 후 “두려움 속에서 조용히 한 번 해보고 끝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시즌 1이 공개됐을 때는 팬데믹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시즌 2·3까지 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크리처물 작업은) 처음이어서 고난도 많이 겪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하나씩 해낼 때는 기쁨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감독은 이전에도 드라마 ‘드림하이’ 시리즈, ‘학교 2013’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연출하며 학원물 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시대극 등 장르를 넘나든 새로운 도전을 이어왔다. 그는 ‘스위트홈’보다 더 진일보한 크리처물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길 바란다. “최근 시즌 3이 공개됐는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많은 크리처물이 기획 중이이던데, 다른 창작자분들한테도 ‘스위트홈’의 공과 과가 모두 도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K-드라마 전체를 사랑하는 이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즌 2와 함께 제작된 ‘스위트홈’ 시즌 3은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한 사투를 그렸다. 시리즈를 진두지휘한 이 감독은 인간과 괴물을 이분법적인 접근으로 다룬 시즌 1, 괴물의 진화를 다층적으로 보여주며 인간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 시즌 2에 이어 시즌 3에서는 괴물의 최종 진화인 신인류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그렇다면 ‘스위트홈’ 시리즈를 통해 이 감독이 들려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작품의 메시지는 원작의 세계관에서도 나온다.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괴물이 되고 고치가 되더니 욕망을 모두 소진한 다음에는 감정이 없는 신인류가 된다”며 “이 세계관 안에서 인간은 어떤 길을 선택하고, 내 연인이나 가족 친구 이웃이 신인류가 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나아가 인간성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한 사투를 그린 ‘스위트홈’ 시즌3.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의 또 하나의 성과는 앞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든든하게 받칠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했다는 것이다. 송강 이도현 고민시 고윤정 박규영 등이 시즌 1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으며, 이들은 현재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숨은 보석을 먼저 알아보고 캐스팅한 이 감독은 “처음부터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잘될 줄 알았다”며 “촬영 현장에서 태도도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다. 시즌 1은 한 세트에서 다 찍었기 때문에 협동심도 강했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도 컸다. 그게 이들에게 자산이 된 것 같다. 다른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걸 보니 뿌듯했다”고 했다.

시즌 1 촬영 때 맏형 역할을 한 이진욱에 대한 칭찬도 전했다. 이 감독은 “(이진욱 배우가) 신인 친구들을 격려하며 아빠 엄마 역할을 모두 했던 것 같다. 한 장면도 찍지 못하고 돌아간 적도 있는데 늘 괜찮다고 했다. 그런 모습이 신인 배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어떤 장르의 작품을 연출하든 ‘사람 냄새나는 가족, 또는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 ‘선재 업고 튀어’라는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냈는데 사실 이 드라마가 요즘 트렌드에 맞는다고 보긴 힘들지 않나. 내가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작품도 결국 사람 얘기다. 통속적인 이야기도 좋고, 가족극도 좋다. ‘스위트홈’ 시리즈 역시 크리처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결국 사람 얘기였다”고 철학을 밝혔다. 이어 “‘미스터 션샤인’ 첫 회가 나왔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첫 회 방영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백정’이었다. 주인공은 안 나오고, 백정의 삶과 전투 장면이 길게 나와서다. 지루하더라도 그 시대에 대한 묘사를 보여주려고 했다. (시청자의) 입맛에 맞게 가기보다 때로는 다소 불편한 맛이 있지만 곱씹어 보면 좋은 것들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드라마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 감독. 앞으로도 그의 작품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6. 6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9. 9‘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7. 7‘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8. 8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9. 9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