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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각기 다른 장르 韓영화 4파전…추석 누가 웃을까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9-20 19:17:5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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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 가고 어느덧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극장가도 뜨거웠던 여름 영화들이 가고 추석 연휴를 겨냥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거미집’ 스틸 컷.
여름 영화 시장을 보면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체면치레를 했을 뿐 ‘더 문’과 ‘비공식작전’은 참혹했다. 예상보다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걸음은 신중하고 무거웠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흥미가 당기면 극장을 찾았지만 이젠 더 꼼꼼하게 선택한다. 이런 분위기는 추석 영화들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추석 극장가는 21일 개봉하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시작으로, 27일 동시 개봉하는 ‘194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한국 영화 4편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작품성은 없다, 오직 웃음만 있다’고 외치며 호기 있게 제일 먼저 개봉하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2002년 추석 시즌에 개봉해 505만 관객을 모은 ‘가문의 영광’ 1편을 리메이크했다.

설정을 요즘 세대에 맞게 바꿨을 뿐 돈·권력을 가진 조폭 가문의 딸과 일등 사윗감의 결혼이라는 뼈대는 그대로다. 김수미를 필두로 유라 윤현민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등이 의기투합했다.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처음 태극기를 달고 우승한 서윤복 선수와 그를 만들어 낸 손기정 남승룡의 이야기를 그린 ‘1947 보스톤’은 추석의 의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민족 자긍심과 스포츠 영화 특유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연출했고, 하정우 임시완이 손기정과 서윤복 역으로 사제지간을 연기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거미집’은 1970년 초 걸작을 만들고 싶은 영화감독이 검열을 피해 엔딩을 재촬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로 담았다.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영화 속 영화라는 형식과 1970년대 충무로 풍경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송강호를 비롯해 박정수 오정세 임수정 정수정 전여빈의 연기 앙상블이 기막히다.

강동원이 퇴마사로 등장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 박사가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면서 펼쳐지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명절 분위기에 맞게 웃음과 액션이 적절히 가미됐다는 장점이 있어서 흥행 여부에 따라 명절마다 개봉하는 시리즈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흥행은 까보기 전까진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여름 영화들과 달리 4편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격하기에 성패는 확연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편의 영화가 각기 다른 소재와 장르라는 점, 연휴가 길어 입소문만 좋다면 한 편 이상을 보는 관객도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과연 긴 추석 연휴 끝에 맛있는 송편을 먹는 영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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