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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거짓말 읽는 능력? 친구 다 잃을 수도 있겠더라”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종영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9-20 19:19:4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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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진위 걸러내는 목솔희 역
- “촬영 전엔 그 능력 부러웠지만
- 상처받게 될 것 같아서 싫더라”

- 데뷔 15년차지만 여전히 20대
- “조급해하지 않고 늘 도전하며
-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배우 꿈”

11년 전, 2012년 MBC 연기대상에서는 지금도 회자되는 스페셜한 무대가 있었다. ‘가장 핫한 삼각 스캔들의 주인공’이라며 그해를 빛낸 아역 김소현, 김유정, 여진구가 함께 무대를 꾸민 것이다. 이들은 현재 20대가 되어 한국 드라마를 이끄는 배우로 성장했다.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에서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을 이용해 진실을 탐지하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 역을 맡은 김소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시크한 매력부터 사랑스러운 연기까지 소화했다. 이음해시태그 제공
그중 김소현은 사극과 현대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안정된 연기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삶을 살아볼 수 있고, 그래서 특별한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는 그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업이고, 그런 점이 연기를 계속하게 해주는 힘인 것 같다”고 아역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원동력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에서도 정말 특별한 삶을 살다 빠져나왔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김소현)와 말할 수 없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가 만나 펼치는 진실 탐지 로맨스를 그렸다. 김소현은 능력을 발휘해 진실을 탐지하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 역을 맡아 특별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처음에는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라이어 헌터라는 직업으로 먹고사는 모습이 무척 신선했다. 시니컬한 역할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그런 모습을 좀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서 택했다”고 목솔희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목솔희를 연기한 느낌은 어땠을까? 그녀는 “촬영 전까지는 그런 능력이 있다면 되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연기임에도 쉬고 싶을 때마저 거짓말을 계속 들어야 되니까 피로도가 상당하더라. 또 그 능력 때문에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 주변에 사람이 없을 수 있겠더라”며 실제 그런 능력이 있으면 마냥 좋기보다 그 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거짓말을 하면 안 될 것 같고, 솔직해지더라. 또 주변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너 거짓말이지?’라는 장난을 많이 쳤다”며 웃었다.

‘거짓말 에피소드’는 또 있다. 드라마에서는 목솔희가 거짓말을 듣게 되면 ‘땡’이라는 예쁜 종소리가 울린다. 물론 촬영 때는 이 소리가 들리지 않고 후반작업에서 넣은 것이다.

김소현은 “사실 첫 방송을 보기 전까지는 그 거짓말 소리가 어떻게 표현되는지 아예 모르는 상태였다. 땡 소리가 언제 나올지도 몰라 약간은 막연하게 속으로 포인트를 주고 연기했다. 또 거짓말을 들었을 때 표정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해야 했는데,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거짓말을 듣는 연기에 관해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김소현의 전작인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리즈도 사람 마음을 알 수 있는 앱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소용없어 거짓말’과 비슷한 결이 있다. 그녀는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 일상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점이다. 판타지적 요소가 있으면 드라마의 톤이 좀 붕 뜨는 느낌이 있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조금은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작품을 맡겨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현의 연기를 보면 또래 배우에 비해 차분하고, 디테일에 강해 로맨스 판타지 작품을 연출하는 감독들의 선택을 자주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소용없어 거짓말’에서 김소현은 아이돌그룹 뉴이스트 출신 황민현과 ‘비주얼 커플’로 불리며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초반에는 자기 신분을 숨겨야 하는 김도하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

김소현은 “마스크를 쓴 상대와 연기한 건 처음이어서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목솔희와 김도하의 관계가 처음에는 좀 답답함을 느끼는 사이여서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저보다 민현 오빠가 마스크를 쓴 채 대사를 해야 하고, 눈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서 더 어려웠을 것이다”고 자신보다 황민현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아무래도 ‘로코퀸’인 김소현이 로맨스 코미디 연기를 처음 하는 황민현을 이끌 수밖에 없었을 터다. 그녀는 “오빠가 처음이다 보니까 잘 모르는 부분도 많았는데, 편하게 잘 물어보더라. 서로 소통을 되게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제대로 해준 황민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데뷔한 지 15년이나 됐지만 아역부터 시작해서 이제 20대 중반인 김소현. 그녀는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를 먹는 대로 그런 과정을 잘 받아들이고, 딱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것을 잘 보여주며 가는 게 어려우면서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세월 가는 대로 지금처럼 새로운 역할에도 도전하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가면 연기를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역시 연륜(?)이 느껴지는 생각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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