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습도마저 높은 요즘, 조금만 움직여도 끈적한 땀에 옷이 달라붙고 불쾌지수가 치솟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실내가 답답한 아이들은 밖에 나가자고 아우성이다.
큰맘 먹고 워터파크를 가자니 입장료·먹거리 등 4인 가족에 30만 원이란다. 계곡·바닷가도 마찬가지다. 한바탕 물놀이에 몸은 녹초가 되고 지갑은 얇아진다. 체력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주말마다 유명 피서지에 갈 수도 없는 노릇. 더위에 고물가에 집 나서기가 두려운 여름철, 이러한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줄 무료 워터파크가 있다. 바로 우리 동네 워터파크 ‘물놀이터’다.
다양한 놀이 시설을 갖춰 아이는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고, 어른은 아이 가까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만큼 수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관리요원을 상시 배치해 물놀이 안전도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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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부산 수영구 어린이워터파크를 찾은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 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
- 물놀이 그리운 7월 무더위
- 유명 피서지 너무 멀고 붐벼
- 도심과 떨어진 신도시부터
- 바닷가 경치좋은 수변공원
- 사람 많은 도심공원까지
- 여름에 일시 운영하는
- 동네 물놀이장 어떨까
- 슬라이드·바닥 분수·풀
- 편의시설·안전요원도 갖춰
- 철저한 수질관리는 기본
# 바다 가까이…수영구 어린이 워터파크
지난 9일 부산 수영구 수변어린이공원에 있는 어린이워터파크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온종일 북적였다. ‘쏴아’ 쏟아지는 차가운 물폭탄에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 발목까지 찬 물 위로 ‘참방참방’ 뛰어노는 아이들로 ‘꺅’ ‘꺄르르’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물놀이장을 둘러싼 덱 쉼터는 돗자리를 편 어른들이 챙겨온 음식과 함께 아이들을 지켜보며 쉬기에 좋아 보였다.
수영구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이용객만 800명. 물놀이 성수기인 7말8초(7월 말~8월 초)에는 두 배 넘게 찾을 정도라 한다. 지난해 7·8월 이용객은 모두 2만2000여 명이다.
어린이워터파크는 조합놀이대, 대형 버킷, 바닥분수 등 놀이시설과 덱 쉼터, 쿨링 포그, 탈의실,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물놀이에 부족함이 없다. 청결과 안전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수영구에 따르면 주 3회 저수조를 청소하고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안전관리요원은 5명을 배치했다.
2017년 개설한 이후 도심 속 피서지로 인기를 끈 이곳은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부터 2년간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부터 재개장해 7·8월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낮 12시부터 1시간은 휴장한다. 물놀이 시설은 1시간 단위로 40분 운영, 20분 휴식 시간을 갖는다. 월요일과 비오는 날엔 휴무다.
# 멀리 갈 필요 없어요…강서·기장 물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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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립과학관이 운영하는 물놀이터 워터플레이그라운드 모습. 부산국립과학관 제공 |
신도시 조성으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된 강서구는 지난해 부산에서 ‘0명대 출산율’로 떨어지지 않은 유일한 지자체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 요구가 많은 것도 당연한 일. 더욱이 부산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각종 아동시설에 대한 접근성도 좋지 않아서 현재 여름철 무료 물놀이터를 4곳이나 운영 중이다.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가 많은 곳은 울림공원 물놀이장. 사방이 탁 트인 공원에 조합놀이대와 단위 놀이시설 등 다양한 물놀이 도구와 시설은 물론이고 휴식 덱 공간도 잘 갖춘 편이다. 대형 파라솔 덱을 이용할 수 있으며, 물놀이터 운영 기간에는 그늘막이나 개인 파라솔을 펼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무료 물놀이 공간은 신호공원, 지사공원, 명지동근린공원 등에 조성돼 있으며 강서구 주민뿐만 아니라 사하구나 가까운 경남지역에서 찾아올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강서구의 어린이 물놀이터는 오는 22일 일제히 문을 연다.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에 맞춰 아이들이 많이 찾는 시기에 집중 운영한다. 오는 8월 31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비가 올 땐 휴장한다. 물놀이장 내 각종 기구는 매시간 45분씩 운영하고 과부하 방지와 시설 점검을 위해 15분 중지한다.
젊은 부부가 많은 기장군에도 아이들 물놀이터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군이 관리하는 곳은 윗골공원(정관)과 아라공원(일광) 물놀이터. 윗골공원 야외 물놀이장은 6월 운영을 시작했다. 대형 파라솔과 넉넉한 평상은 가족이 둘러앉아 쉬기에 충분하다. 몇 년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일광신도시에는 아라공원 물놀이장이 지난해 들어섰다. 어린이공원인 아라공원은 물놀이장과 전통 정자, 야외무대를 갖췄으며, 인접한 삼성천 장미학습원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지난 11일 개장했다. 아라공원은 주차장이 없어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용해야 한다.
국립부산과학관이 운영하는 워터플레이그라운드도 21일 개장한다. 물놀이뿐만 아니라 과학관 관람도 할 수 있어 놀이와 교육을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인기가 많다. 주말에는 주차(1일 2000원) 자리도 잡기 힘들다고 한다. 물놀이터와 바닥분수, 모래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꼬마기차도 탈 수 있다. 꼬마기차와 과학관 실내체험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 도심 한가운데…시민공원·어린이공원 물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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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공원 물놀이마당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영훈 기자 |
도심 속 시민 휴식처로 사랑받는 부산시민공원은 여름철 아이들 물놀이마당으로도 주목받는다. 남문 가까이 물놀이마당 주변 그늘막 시설은 일찍부터 온 사람들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 대신 개인 파라솔을 가져가면 펼 수 있다. 물놀이마당 바닥분수는 5~9월 운영하며,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1~2시간 단위로 25분씩 가동한다. 월요일은 점검 때문에 쉰다. 이곳은 모래놀이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바로 옆 모래놀이터와 물놀이터를 오가며 놀 수 있다.
초읍 어린이대공원 키드키득파크에도 물놀이터가 있다. 숲놀이터로도 유명하지만 여름엔 물놀이터로 아이들의 발길을 끈다. 성지곡수원지 안쪽에 위치해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놀이터가 등장한다. 올해는 22일 개장할 예정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수원지에 서식하는 잉어에 먹이를 주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먹이는 아무거나 주면 안 되고, 잉어자판기에서 1000원에 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