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감정은 절제·액션은 치열…고강도 무술훈련 고생한 보람”

영화 ‘유령’ 이하늬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1-18 18:53:3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설경구 박소담 박해수와 호흡
- 출산 후 복귀작 강렬한 역 선택
- 8개월간 매일 총기·무술연습
- 강인함 느껴지게 근육도 키워
- ‘외계+인 2’ 등 차기작 줄줄이

“세한연후지송백지부조(歲寒然後知松栢之不彫), 우리 영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정신이 흐른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하늬가 설 연휴에 맞춰 18일 개봉한 영화 ‘유령’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 남긴 유묵으로, ‘세밑 추위를 지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뜻이다. 영화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영화 ‘유령’에서 조선총독부 통신과에서 암호문 기록 담당으로 일하며 유령으로 의심받는 차경 역을 맡은 이하늬. CJ ENM 제공
이하늬를 비롯해 설경구 박소담 박해수 등이 호흡을 맞춘 ‘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단체 흑색단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는 5인이 외딴 호텔에 갇힌 뒤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벌이는 영화다. 장르로는 추리 액션 영화이지만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만큼 그 근저에는 밟아도 사그라들지 않는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이 깔려 있다.

‘유령’에서 총독부 통신과에서 암호문 기록을 담당하지만 유령으로 의심받는 차경 역을 맡은 이하늬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던 연기 스타일 대신 감정을 절제하고 내면에 아픔을 지닌 연기를 펼쳤다. “이렇게 좀 고생스럽게 찍은 작품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는 이하늬는 “일차적으로 에너지를 분출하는 감정보다 그 안에 내재된 것을 꼭꼭 눌러 담으며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만났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 작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절제된 감정 표현과 함께 대사 또한 절제됐기에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를 담고자 노력했다. 이하늬는 “절대 분량이 많았던 드라마 ‘원 더 우먼’은 정말 ‘나는 래퍼다’고 생각하고 대사를 외웠다. 그런데 ‘유령’에서는 대사가 많지 않은 대신 차경의 깊이 있는 감정선과 삶 자체를 이해해야 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살아, 죽어야 할 때 그때 죽어’라는 대사 같은 경우 자신은 찬란한 삶을 노래하면서 삶을 사는데,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죽음을 곁에 두고 사는 삶은 도대체 어떤 삶일지 생각한 것이다.

‘유령’ 스틸 컷. CJ ENM 제공
감정과 대사를 절제했다면 강렬한 액션은 이전에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다. 이하늬는 호텔에서 엘리트 군인 출신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 역의 설경구와 격투 액션을 선보인다. 후반부 공회당 장면에서는 무거운 장총을 연달아 장전하며 쏘는 총격도 연기했다. 전자는 성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강력한 액션 장면이고, 후자는 장총의 무게감과 사격 자세를 익혀야 했다. 촬영 전부터 준비해야만 했다.

“8개월가량 총기훈련과 무술훈련을 매일 받았다. 1주일에 두세 번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육을 키웠다. 여배우들에게서 흔히 엿보이는 야리야리한 느낌이 아니라 적진에서 혼자 생존할 수 있는 몸처럼 보이도록 중량도 높였다. 그렇지만 아직 마동석 선배에 비할 바는 안 된다”고 이하늬는 웃으며 말했다. 장총 연사 장면을 위해 장총을 항상 지니고 다니며, 몸에 피멍이 들면서도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하늬는 ‘유령’의 촬영을 마치고 2021년 12월 결혼했고, 지난해 6월 예쁜 딸을 낳았다.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연기를 해온 그녀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출산 뒤 빠르게 복귀해 영화 ‘외계+인’ 2부 재촬영도 하고, ‘유령’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그녀는 “예전에 익숙하게 했던 것들이 출산 이후 익숙하지 않게 느껴진다. ‘유령’ 제작보고회 때 포토월에 섰는데 너무 낯설더라. 배우인 척하는 느낌이었고.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결혼과 출산 이후) 훨씬 편안해지고 여유 있어졌다”고 말해 배우로서 2막을 올리기 위해 적응 중임을 전했다.

차기작 또한 줄을 서고 있다. 그녀는 “올해 제가 일을 많이 할 것 같다. 2, 3월쯤부터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촬영에 들어갈 것 같고, 7, 8월쯤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할 것 같다”며 특유의 밝은 표정을 지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도청도설] if, 손아섭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6. 6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8. 8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7. 7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8. 8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9. 9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