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새로운 다짐이 많아진다. 의미 있는 시작을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일출을 보거나, 여러 핑계로 미뤄왔던 운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돈 건강 사랑 등 각자의 소망 키워드가 주제인 노래를 들으며 한 해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음악(영상 포함)을 추천받아 당신의 다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새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부산시립예술단은 현재 예술감독이 공석인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공식 활동이 없는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제외한 단체(교향악단·합창단·무용단·극단)가 참여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공식 응원가의 국악 버전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이정엽 원장과 기악·성악·무용단 예술감독의 추천 리스트를 받았다. 부산지역 10개 오페라단 연합인 부산오페라단연합회 장진규 부회장의 오페라 아리아도 넣었다. 모든 곡과 영상은 유튜브 등으로 검색해 바로 볼 수 있다. 추천곡 리스트는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넓혀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작품:요제프 슈트라우스의 ‘근심걱정없이’ 폴카
“6년 전, 부산시향 예술감독으로서 첫 번째 연주회에서 앙코르로 선택했던 곡. 폴카는 오스트리아의 신나는 춤곡인데, 이 폴카는 중간에 연주 단원들이 ‘하하하’ 웃는 유쾌한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게 특징이다. 새해에는 올해보다 부산시민 여러분이 웃을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작품:김택수의 ‘짠!!’
“뉴욕필하모닉이 그의 작품을 연주할 정도로 유능한 작곡가 김택수. 그가 2021년 부산시향의 첫 번째 올해의 예술가로 일하면서, 부산의 매력적인 밤바다와 활발한 야시장, 주점 등을 모티브 삼아 작곡한 곡.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마스크를 벗고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시기가 속히 오기를 소망한다.”
★ 이기선 부산시립합창단 예술감독
▷작품:헨델의 ‘메시아’
“1741년 헨델이 단 24일 만에 작곡한 걸작 오라토리오. 헨델이 오페라에서 보여준 드라마틱하고 서정적인 표현력이 돋보인다. 연말연시에 한 번쯤 들어보며 구주의 오심과 고난 부활에 대해 되새기는 기회를 준다.”
▷작품:랠프 본 윌리암스의 ‘Dona Nobis Pacem’(평화를 주소서)
“1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그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곡.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쟁과 기아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현시대의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
★ 이정윤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작품:국수호, 이정윤의 ‘용호상박’
“저(이정윤 예술감독)와 한국무용가 국수호 선생의 듀엣 무용 작품이다. 서른 살 터울의 두 남자가 판소리 적벽가를 춤으로 승화, 2014년 초연해 돋보이는 신구 조화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국 춤 창작의 다양성과 방향성을 볼 수 있다.”
▷작품:대만 클라우드게이트무용단의 ‘Moon Water’
“동양의 정서와 문화를 보편적 시각에서 글로벌화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작품. 동양철학의 정체성과 인문학적 근원에서 인간의 본질을 잘 나타냈다.”
★ 김지용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작품:앨라니스 모리셋의 ‘Uninvited’
“영화 ‘시티 오브 앤젤’의 OST. ‘오직 한 번뿐이라도 너의 향기, 너의 입술, 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면 영원한 삶보다 나아’란 대사가 나온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다.”
▷작품:N.EX.T의 ‘Questions’
“철학을 전공한 고 신해철의 삶과 음악적 고뇌를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한 해의 계획을 새롭게 세우는 시기. 깊은 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준다.”
★ 이정엽 국립부산국악원 원장
▷작품 : 단가 ‘사철가’
“단가(短歌)라는 이름처럼 짧은 노래로, 지금은 단가를 별개의 곡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장시간 노래하는 판소리를 하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곡이었다. 사계절 변화를 인생에 빗대 표현한 가사를 주의 깊게 들어보길 바란다. 인생의 허망함을 노래하는 것 같지만, 한 번 사는 인생이니 뜻 있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해를 계획하는 시기에, 내 지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삶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유경조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예술감독
▷작품:기악 독주곡 ‘산조’
“민속 기악의 꽃이라 불리는 산조는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과 독창적인 해석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기악 독주곡이다. 지난해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공연에서 현악기 중심의 합주로 재구성해 한겨울 매화 같은 ‘아쟁’, 화사한 봄의 ‘가야금’, 여름 햇볕보다 강렬한 ‘해금’,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거문고’ 음색을 산조로 엮은 사계의 무대를 선보였다. 각 악기가 지닌 음색과 특색이 계절과 맞닿는 네 가지 짧은 이야기로 새해를 맞이하자. 바쁘고 힘겨웠던 겨울을 보낸 뒤 새해를 맞아,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 희망찬 내일로 나아가자!”
★ 정신혜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작품 : 정신혜 안무 탈춤 ‘야류별곡-달의 시간으로 사는 마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 부산 탈춤은 동래야류와 수영야류가 있는데 ‘야류별곡’은 동래야류의 틀을 유지하며 창작 요소를 얹어 풀어낸 작품으로 지난해 대표공연으로 선보였다. 선조의 삶을 담고, 코로나시대 어둠을 밝히는 염원의 춤으로 신명과 눈물, 화해와 화합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스름한 저녁부터 동이 틀 때까지, 성치 않은 문둥이도, 몹쓸 양반네도, 씩씩한 말뚝이도, 버림받은 할미도 같이 춤추며 생명의 존귀함과 치유의 의미를 표현한다. 흩어진 우리를 한데 모아보자!”
★ 장진규 부산오페라단연합회 부회장
▷작품:쥬세페 베르디의 ‘il Trovatore’(일 트로바토레) 중 만리코의 아리아 ‘Ah! si ben mio’(그대는 나의 사랑)와 ‘Di quella pira’(저 타는 불꽃을 보라)
“레오노라와 사랑을 확인한 만리코는 기쁨에 넘쳐 ‘그대는 나의 사랑’을 노래하고 성당 결혼식을 준비한다. 갑자기 루이즈가 들어와 만리코의 어머니인 아주체나가 루나 백작에게 잡혀 화형에 처해진다고 말한다. 만리코는 루나백작을 향해 ‘저 타는 불꽃을 보라’를 부르며 돌격하는 내용. 새해에도 힘든 일에 맞서 싸우며 더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
▷쟉품:프란츠 레하르의 짧은 오페라 ‘Das Land des La〃chelns’(미소의 나라) 중 수총의 아리아 ‘Dein ist mein ganzes Herz’(당신은 나의 모든 것)
“중국 외교관 수총은 비엔나에 살며 백작의 딸 리자와 결혼해 고국에 돌아온다. 리자는 중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수총은 관례에 따라 4명의 첩을 둔다. 마음 상한 리자가 칩거하자 수총이 “내 사랑은 오직 당신뿐”이라며 리자에게 고백하는 곡. 100년 전 국경과 인종을 넘는 사랑 이야기가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