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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독립영화 ‘잔잔한 울림’의 향연

독립영화 5편 동시 개봉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11-23 19:21:3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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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수의 영화제와 평단서 호평
- 평범한 일상 다양한 소재로 소개

- 유포자들·세이레·창밖은 겨울 등
- 각박한 삶에 위로와 힐링 선사

유수의 영화제와 평단에서 호평을 받은 독립영화가 무려 다섯 편이나 동시에 개봉해 극장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번 주에 개봉한 ‘유포자들’ ‘세이레’ ‘창밖은 겨울’ ‘우수’ ‘통영에서의 하루’가 그 작품으로,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하는 다양한 소재의 독립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는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유포자들’(KBS 제공)
먼저 ‘유포자들’은 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클럽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휴대전화 속 비밀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게 되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영화다. ‘N번방 사건’과 같은 시의적 메시지와 과연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가는 범죄 추적 스릴러의 재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특히 사람들이 무심코 촬영한 영상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지 경각심을 갖게 한다. 한순간의 실수로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자신의 모든 인생을 잠금 해제당한 남자 도유빈 역의 박성훈은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고 유포하고 시청하는 사람들, 혹은 이런 사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곱씹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유포자들’을 설명했다.

민간신앙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 ‘세이레’(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일상의 민간 신앙을 소재로 한 ‘세이레’는 태어난 지 21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 우진이 외부의 출입을 막고 부정한 것을 조심해야 하는 세이레의 금기를 깨고, 과거의 연인 세영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바쁜 회사 생활에 아기 육아를 도와주면서 숙면까지 취하지 못하게 되자 꿈과 현실이 모호해지는 불안한 일상을 맞닥뜨리게 된다. 최근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우진 역의 서현우는 “불안한 마음을 심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감정적으로 자제하며 연기했다. 제가 느끼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관객들도 따라올 수 있게 여지를 만들며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감독님과 함께 잡아나갔다”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경남 진해 배경 청춘의 로맨스 ‘창밖은 겨울’(영화사 진진 제공)
설레는 겨울을 미리 만나게 하는 ‘창밖은 겨울’은 서울에서 영화감독을 하다 고향인 경남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와 버스터미널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가 만나 서로의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주는 로맨틱 무비다. 근대 건축물과 해방 직후 지어진 건물들이 상당수 남아있는 진해에서 촬영을 진행해 수채화 같은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한다. 또 영화계 신성으로 떠오른 연기파 배우 곽민규와 OTT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로 연기에 물이 오른 대세 배우 한선화의 만남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한선화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과 잘 어울리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후배 조문 세 친구의 이야기 ‘우수’(인디스토리 제공)
24절기 중 입춘과 경칩 사이의 절기를 영화 제목으로 한 ‘우수’는 절친했던 후배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난 옛 친구들의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친근한 하루를 담백하게 그린 로드무비다. 평범하게 주고받는 세 친구의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가 잔잔한 울림을 준다. ‘우수’에서 윤제문, 김지성과 함께 조문을 나서는 김태훈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영화로,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하는 주제와 내용이 담겨 있다. 관객들이 그런 마음들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과거를 공유하는 두 여자 삶의 위로와 희망 ‘통영에서의 하루’(블루필름웍스 제공).
마지막으로 유인영, 이미도가 호흡을 맞춘 ‘통영에서의 하루’는 인생의 가장 눈부신 순간을 함께했던 두 여자가 통영에서의 하루를 보내며 찬란했던 과거를 위로하는 힐링 영화다. 유인영은 한때는 잘나가던 뮤지컬 기획팀장이었으나 현재는 회사에서 잘린 희연 역을, 이미도는 그의 전 직장 동료로 통영에서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성선 역을 맡았다. 찬란했던 과거를 공유하는 두 사람이 속내를 드러내고 서로를 위로하는 순간, 관객들은 공감하고 희망을 갖게 된다. 유인영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심적으로도 힘들어 있던 상황이었는데, 희연 캐릭터가 저랑 많이 닮아 있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관객들도 자신처럼 작게나마 위로와 힐링을 받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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