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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뜨끈한 어묵탕에 내가 만든 하이볼! 가을밤이 기다려져

MZ세대가 사랑하는 술 ‘하이볼’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8-31 19:24:0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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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 제조법 따라 ‘변주’ 무궁무진
- 위스키 수입 늘 만큼 큰 인기

-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실때
- 주종·첨가재료는 ‘취향’이라도
- 탄산 보존법 만큼은 꼭 지켜야

- 깔끔하게 즐기려면 탄산수
- 달콤하게 즐기려면 탄산음료

‘퇴근 후 한 잔’ 하면 어떤 술을 떠올릴까. 냉장고에서 막 꺼낸 시원한 맥주 한 캔? 불판 위 고기나 국물에 곁들이는 소주 한 잔? 요즘 MZ세대 사이에선 ‘하이볼’이 대세 주류다. 일본식 선술집에서나 볼 수 있던 하이볼은 최근엔 일반 음식점 메뉴판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을 정도. 코로나19로 ‘홈술’ ‘혼술’이 늘어나면서 주류 지형도 바뀐 것이다. 홈술은 역시 양보다 질. ‘가벼운 위스키’로 불리는 하이볼은 알코올의 쓴맛은 희석되고 위스키의 은은한 향이 남으면서 저도주를 편하게 마시는 MZ세대 입맛을 사로잡고 지금 가장 ‘힙한’ 주류가 됐다.
부산 영도구 ‘청마가옥’에서는 매주 칵테일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있다. 양기석 대표가 이달 주제인 ‘하이볼’을 직접 만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나만의 레시피’로 MZ세대 저격

하이볼의 기본 제조법은 쉽다. 얼음을 채운 글라스에 증류주를 넣고 그 위에 탄산수나 탄산음료를 섞으면 끝. 그런데 MZ세대는 왜 하이볼에 빠졌을까. 레시피는 간단하지만 위스키와 탄산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제조할 수 있는 조합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일까지 구성을 달리하면 ‘나만의 레시피’ 완성. 자신의 취향을 살린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개성과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채로운 빛깔의 칵테일과 하이볼들.
주종은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위스키 하이볼이 가장 대중적이다. 하이볼 인기를 방증하듯 위스키 소비도 크게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1억236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9% 늘었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액이 6.2%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 성장세다.

이 가운데서도 버번 위스키가 대세. 마트나 편의점에서 2만~5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갑이 얇은 MZ세대 사이 ‘가성비 위스키’로 주목받는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주재료로 하며 특유의 달큰한 맛이 있다. 칵테일바에서 주로 사용하는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위스키인데, 피트를 태워 발아된 보리를 건조시킬 때 이 연기에 노출되면서 밴 스모키한 향이 특징이다.

■하이볼 제조 핵심은 ‘탄산 보존’

청마가옥 원데이클래스에서 위스키 하이볼을 만들고 있다.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입문자나 위스키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를 끈다. 간단하고 널리 알려진 레시피지만 조금 더 특별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배우려는 것이다. 영도 도시재생사업 ‘빈집 줄게 살러 올래’로 입주한 봉산마을의 ‘청마가옥’에서도 매주 원데이 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MZ세대 사이 뜨거운 하이볼이지만 중장년 수강생도 많다고 한다. 청마가옥 양기석 대표는 “친구끼리 오거나 연인 데이트 코스로 찾는 분이 많다. 중장년층에서도 원데이 클레스를 찾는다. 자녀와 함께 오거나 친구들과 와서 젊은 시절 유행했던 하이볼 얘기를 들려주신다”고 말했다.

청마가옥에선 이달 강습 프로그램으로 하이볼 수업을 진행했다. 하이볼 입문자를 위한 기본 ‘위스키 하이볼’과 이색적인 ‘얼그레이 하이볼’을 만들어 봤다. 얼그레이 하이볼은 TV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박나래가 홈술로 선보인 적 있는데, 이때 사용한 얼그레이 시럽이 방송 이후 품절대란이 날 정도로 크게 유행했다.

기본 준비물은 위스키와 탄산수(또는 탄산음료) 얼음 하이볼잔 쉐이커 지거 바스푼. 여기에 시럽이나 과일즙 등 취향에 따라 더하거나 바꾸면 된다. 하이볼잔은 입구가 좁은 긴 원통 모양의 투명한 잔(300~380㎖)이 좋다. 입구 표면적이 좁아야 탄산을 잘 지킬 수 있다. 쉐이커는 가정에 잘 없기 때문에 텀블러로 대신해도 된다. 바스푼은 긴 스푼이나 젓가락, 지거는 용량을 잴 수 있는 도구면 무엇이든 대체 가능하다.

먼저 기본적인 위스키 하이볼 레시피. 이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탄산을 지키는 것이다. 잔에 얼음을 꼭대기까지 가득 넣고 바스푼으로 얼음을 살살 돌려 잔을 차갑게 만들어준다. 지거로 버번 위스키(켄터키 젠틀맨) 30㎖를 계량해 잔에 부어주는데, 지거가 없다면 소주잔(50㎖)의 3분의 2정도가 대략 비슷하다. 그 위에 차가운 토닉워터를 하이볼잔의 80~90%까지 채워준다. 이 때 가급적 얼음에 닿지 않게 잔 가장자리로 부어주도록 한다. 얼음과 부딪치면 거품이 생기면서 탄산이 많이 빠지기 때문. 바스푼을 바닥까지 깊게 넣어 얼음이 들썩일 정도로 살짝 저어주면 탄산이 올라오면서 하이볼이 완성된다. 알코올이 희석돼 타격감은 거의 없으면서 달큰하면서도 가벼운 위스키향이 인상적이었다.

■탄산수는 깔끔, 탄산음료는 새콤달콤

위스키 하이볼은 위스키와 탄산수, 얼음만 있으면 준비 끝.
집에서 가볍게 즐길 만한 저가 위스키로는 짐빔(버번 위스키)과 가쿠빈 산토리(재패니스 위스키)를 추천했다. 시중에서 2만 원대에 구입 가능한 제품이다. 위스키와 탄산수 또는 탄산음료 비율은 1:3 정도가 적당하고,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싶다면 1:4 정도로 맞추면 된다. 중요한 건 항상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얼음은 집에서 얼린 얼음을 써도 무방하다. 다만 가정집 냉장고 얼음은 음식 냄새가 배거나 낮은 온도에서 급속히 얼려 빨리 녹을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먹고 싶다면 마트나 편의점 얼음 사용을 권한다.

탄산음료는 토닉워터나 진저에일을 주로 사용한다. 토닉워터엔 말라리아 치료에 효과가 있는 키니네라는 성분이 있어 쌉싸름한 맛을 낸다. 쓴맛의 키니네 가루를 쉽게 먹기 위해 탄산수에 섞어 먹은 게 시작이다. 토닉워터를 먹었을 때 쓴맛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람이 많을 거다. 국내 제품은 대부분 키니네 향만 내기 때문이다. 진저 에일은 생강의 풍미를 더한 탄산수에 레몬향, 감미료 등을 넣어 새콤달콤한 맛을 낼 수 있다. 탄산수는 이름 그대로 탄산을 주입한 물이다. 드라이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면 탄산수가 맞다.

양 대표는 “소위 주당들은 탄산수를, 술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새콤달콤한 맛에 풍미를 더하는 진저에일을 선호한다. 다만 진저에일을 가미한 하이볼은 쉽게 물려서 많이 마실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아메리카노와 레모네이드로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소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탄산수 또는 탄산음료를 항상 차갑게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글라스도 미리 차갑게 만들어 내용물과 온도 차이를 줄여야 탄산이 잘 보존된다. 좀 더 특별한 하이볼을 경험하고 싶다면 레몬이나 라임즙을 5㎖ 정도 넣어봐도 좋다. 레몬이나 라임 같은 시트러스류는 껍질이 더 풍부한 향을 지니고 있어 껍질(제스트)만 살짝 벗겨 비틀면 상큼한 향이 확 살아난다. 이 외에 로즈마리, 민트 등 취향에 따라 향이 강한 허브를 첨가하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얼그레이 하이볼 만드는 법

① 하이볼잔에 얼음을 꼭대기까지 가득 채워 잔을 차갑게 만들어 준다.

② 쉐이커에 위스키 30㎖ 레몬즙 10~15㎖ 얼그레이 시럽 15㎖를 넣는다. 쉐이킹 전에 바스푼으로 살짝 저어서 간을 본다. 손등에 묻혀 맛봤을 때 새콤달콤한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직접 레몬즙을 낼 경우 맛이 일정하지 않아서 간을 보는 게 좋다. 실론티 맛과 비슷하다.

③ 쉐이커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뚜껑을 꼭 닫고 20~30번 정도 흔들어준다. 이때 공기를 꼭 빼주고, 엄지로 뚜껑을 누르면서 새끼손가락과 왼손으로 바닥을 받친 뒤 팔꿈치를 꺾으며 안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흔들어준다.

④ 얼음을 넣어둔 잔에 물이 생기면 따라버리고 다시 얼음을 채워넣는다. 쉐이킹한 위스키를 잔의 60~70%까지 부은 뒤 탄산수를 80~90%까지 채워준다.

⑤ 바스푼을 잔 바닥까지 깊숙이 넣어 얼음이 들썩일 정도로 살짝 저어 잘 섞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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