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로 연기 스펙트럼 넓혀
- 17년 차 배우로 마흔 살이 코앞
- “바르고 건실한 이미지 탈피해
- 내 연령대에 맞는 역할 하고파”
‘바른 남자’ 박해진이 ‘재밌는 남자’로 변신했다. 바로 지난 12일 종영한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2020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안긴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약간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본격적으로 웃음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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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 역을 맡은 박해진.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코미디 로맨스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
제목부터 뭔가 즐거운 느낌을 주는 ‘지금부터, 쇼타임!’은 자신에게 보이는 귀신을 이용해 마술을 하는 마술사 차차웅과 정의감 넘치는 순경 고슬해가 귀신과 함께 공조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해진은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1인 2역에 도전했으며,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 시대극 등 복합장르 연기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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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삼회네트웍스 제공 |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진은 “전작이 코미디가 가미된 ‘꼰대인턴’이어서 연이어 코미디를 하는 것이 괜찮을까 싶었다. 그런데 대본을 보면서 전혀 다른 결의 코미디라는 것을 알았다. 마치 드라마 대본인지 예능 대본인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며 ‘지금부터, 쇼타임!’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대본이 재미있어서일까. 촬영장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드라마 촬영인지 예능 촬영인지 모를 정도였다. 지금까지 드라마 중 가장 즐거웠던 촬영이었다”며 시종 함께 연기한 배우들 간의 호흡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차차웅에게 고용된 귀신 3인방(정석용, 고규필, 박서연)과 차차웅 집안의 장군신 최검(정준호)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 애드리브성 대사가 많이 나오는 가운데 가족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서로를 믿고 편안하게 연기한 것이다.
코미디 연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기인 로맨스 연기도 빛났다. 고슬해 역의 진기주와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는데, 알고 보니 전생에 이루지 못한 슬픈 사연을 지니고 있어 더욱 애틋했다. 박해진은 “진기주 씨와도 너무 편했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친구라서 같이 연기하다 보면 설레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런 모습들이 잘 보인 것 같다”고 로맨스 연기를 평가했다.
한편 박해진은 인기 마술사 차차웅을 연기하기 위해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에게서 마술을 배웠다. 그는 “짧은 시간 내에 마술을 배워야 했는데, 이은결 씨가 직접 기구를 제작도 해줄 정도로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런데 마술이 손에 익도록 계속 연습을 했지만 쉽지 않더라”며 마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욱이 첫 마술 장면에서는 수조에 들어가 탈출 마술을 펼쳐야 했다. “수영도 못하고 좁은 공간에 대한 무서움도 있어서 수조 장면은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몸이 뜨지 않도록 모래주머니를 가지고 가야 했고, 수조 위로 떠야 했기 때문에 와이어까지 차야 했다”며 수조 탈출 마술 장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와이어로 뜨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어깨를 다쳐 응급처지를 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다 추억”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올해 17년 차 배우로 마흔 살을 앞둔 박해진은 지금까지 여러 드라마에서 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는 “그 나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제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었는데, 그런 것도 좋지만 이제 제 나이의 감성에 맞는 캐릭터와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를 좋아하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캐릭터의 변화는 크지 않은 것 같다. 바르고 건실한 이미지를 벗고 싶다”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물로 시청자와 만날 수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