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동화 속 비명 왕국 ‘자이언트 3총사’…사나이도 울리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즐기기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2-04-06 18:58:49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롯데월드 부산)’이 개장했다. ‘놀알못’(놀이기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놀이공원에 어렴풋한 추억을 가진 사람의 시점에서, 부산에 생긴 새로운 명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개장 이튿날인 지난 1일 롯데월드 부산 커뮤니케이션팀 노나리 매니저와 동행해 시설을 둘러보고 주요 놀이기구를 탑승해봤다.
국내 최고 높이 44.8m, 120도까지 올라가는 ‘자이언트 스윙’. 롯데월드 부산 제공
- 총 쏘듯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디거’
- 1분30초간 360도 회전 3번 달해
- 최고 시속 110㎞·높이 44.8m ‘스윙’
- 120도 돌다 기장바다 던져지는 듯
- 2000t 물에 내리꽂는 ‘스플래쉬’
- 우비 입어도 시원한 물벼락 맞아

- ‘테마파크의 꽃’ 퍼레이드 하루 2회
- 6개 존·17종의 탑승·관람시설 선봬
- 롯데월드 측 "추가시설 도입 논의"

■‘동화 속 왕국’ 테마파크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의 ‘로리 캐슬’.
오전 10시 롯데월드 부산의 입구는 설레는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평일임에도 삼삼오오 짝을 지은 20, 30대와 가족 단위 입장객이 많았다.

롯데월드 부산은 ‘이야기가 있는 테마파크’다. 테마는 동화 속 왕국. 주인공은 이 왕국을 다스리는 로리 여왕이다. 6개의 존으로 나눠 각각에 스토리를 담았다.

거대한 나무 형태의 ‘토킹 트리’.
입구에 들어서면 요정들의 숲이라는 뜻을 가진 ‘팅커폴스존’이 나타난다. 롯데월드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나무 형태의 ‘토킹트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토킹트리 앞의 버튼을 누르자 나무가 눈을 끔뻑이며 입을 움직였다. 애니매트로닉스(몸체에 기계장치를 넣고 캐릭터 모형을 덧씌운 후 움직이게 하는 특수효과기법)를 활용한 기구다. 노 매니저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로리 여왕을 로티 기사가 구하는 것이 롯데월드 부산을 구성하는 이야기다. 토킹트리는 각각의 존에서 어떤 보물을 찾아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6개 존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마법반지를 찾아라”는 토킹트리의 안내에 따라 ‘언더랜드존’으로 갔다. “이곳은 오우거들이 사는 광산마을입니다. 놀이시설이나 일하는 직원, 조경뿐만 아니라 심지어 식당 등 입점업체 이름까지도 광산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꾸몄답니다.” 노 매니저의 말을 듣고 보니 인근 매장 간판의 ‘잼스톤 다이닝’이라는 이름 옆에는 괄호로 ‘롯데리아’라고 써있다. 단순히 놀이기구만 모아놓는 과거와 다른 차원의 테마파크를 만들려는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이런 시도가 이용객 입장에서 어느 정도 효용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테마를 알고 보면 이곳을 100% 즐기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했다.

■‘자이언트 3총사’의 스릴

급강하해 물보라를 일으키는 ‘자이언트 스플래쉬’.
“사람들이 이름을 ‘롯데 자이언츠’에서 따온 거 아니냐고 하던데, 맞습니다! 부산을 연고로 하고 시민에게 친숙하고 인지도가 높은 야구단 이름을 활용했죠.”

롯데월드 부산의 대표 선수로 꼽히는 자이언트 디거(Giant Digger), 자이언트 스윙(Giant Swing), 자이언트 스플래쉬(Giant Splash) 등 자이언트 삼총사 이야기다. 언더랜드존에 나란히 위치한 자이언트 디거·스윙은 운행 중 서로 맞닿을 듯 가까워지기도 했다.

노 매니저는 자이언트 디거를 ‘강추’한다며 기자의 소매를 끌었다. “천천히 시작해서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일반적인 롤러코스터와 달리 디거는 모터를 이용해 총을 쏘는 것처럼 출발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이죠. 최고 시속 105㎞로 1㎞를 급속주행하는데, 360도 회전구간이 3번 나와요.”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렸다. 롯데월드 측으로부터 무료 지원(입장, 놀이기구 4대 탑승, 6시간 주차)을 받았지만 디거로 향하는 기자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심정이었다. “놀이기구를 탈 때 제일 관심사가 안전바가 튼튼한지다. 이곳 안전바는 좌석과 밀착돼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노 매니저가 웃었지만, 기자는 안전바를 손에서 놓을 생각이 없었다.

최고 시속 105㎞ 롤러코스터 ‘자이언트 디거’.
비클(Vechicle)에 탑승해 아찔하게 치솟은 주황색 레일을 쳐다봤다. 취재를 맡은 것을 후회하기 무섭게 비클은 내달렸다. 사방에서 비명과 곡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장육부가 허공에 매달려 내 것이 아닌 듯했다. 머릿속엔 오직 ‘살아 돌아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생애 가장 긴 1분 30초였다. 후들거리며 비클에서 내렸다. ‘사람들은 왜 돈을 내고 고통을 사는 걸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자이언트 스윙 앞에선 노 매니저도 손사래를 쳤다. 스윙은 최고 시속 110㎞의 좌우 진자운동으로 최고 높이 44.8m까지 올라간다. “스윙을 타고 올라가면 저 멀리 기장 바다가 보여요. 그런데 전 한 번도 못 봤어요. 매번 눈을 감아서요.” 기자 혼자 탑승했다.

서서히 좌우를 오가던 스윙은 점점 높이를 더해갔다. 또 내장이 가출하려 했다. 안전바를 부여잡고 눈을 질끈 감았다. 노 매니저의 말이 떠올랐다. “꼭 눈 뜨세요.” 기장 앞바다가 보이는지 ‘팩트 체크’해야 한다는 직업정신이 공포를 눌렀다. 실눈을 떴다. 바다다. 가장 두려운 순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다양한 옥타브의 절규 속에 5번 더 바다를 보고 내려왔다. 그런데 ‘꼭 바다를 이렇게 무섭게 봐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 첫선을 보이는 워터코스터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원더우즈존’에 있다. 비클을 타면 높이 44.6m의 레일에서 2000t의 물이 담긴 수로를 향해 시속 100㎞로 급하강한다. 이때 엄청난 물보라가 생긴다. 입장할 때 자판기에서 우비(2000원)를 샀지만 얼굴과 마스크에 시원하게 ‘수분 마사지’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 머리를 감싼 우비의 고무줄을 허술하게 맸더니 모자 부분이 벗겨져 뜻하지 않게 머리를 감고 나올 수 있었다. 신발·양말까지 젖었다.

■“앞으로 추가 시설 도입할 것”

롯데월드 부산 입구에서 줄을 서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롯데월드 부산에는 17종의 탑승·관람시설이 있다. ‘조이폴메도우존’은 키즈 테마존이다. 동물농장 콘셉트로 ‘아기돼지범퍼카’ ‘회전목마’ 등 난이도가 낮은 기구 6대가 모여있다. 노 매니저는 “자녀를 동반한 고객의 이동 동선을 줄여 피로도를 낮추려 했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 스프링스존’에는 기구 탑승이 어려운 영유아가 즐길 수 있는 실내 키즈카페 ‘키즈토리아’, ‘로얄가든존’에는 롯데월드 부산의 상징으로 물에 떠 있는 듯 한 플로팅 캐슬을 연출한 ‘로리캐슬’, 분수대 등이 있다. 한 30대 남성 이용객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탈 수 있는 기구가 적다. 바이킹이나 대관람차 등 전통적인 놀이기구도 없어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노 매니저는 “앞으로 추가 시설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의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
오후 2시 ‘테마파크의 꽃’인 퍼레이드도 펼쳐졌다. 거대한 퍼레이드 차량 7대와 댄서·캐릭터의 화려한 의상과 군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후 8시 퍼레이드는 조명이 더해져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놀이공원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스스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이날도 교복을 입은 사람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노 매니저는 “실제 학생들도 있지만 성인인데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교복을 입고 즐기는 분이 많다”고 했다. 로리캐슬 1층에 교복·코스튬 대여점이 있는데 교복뿐만 아니라 유아, 성인용 드레스 등도 대여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대단지 동시다발 입주하자 부산진구 ‘매물 폭탄’ 비명
  2. 2근무복 입고 식당서 소주 한 병…부산교통공사 직원 2명 징계 의결
  3. 3부산록페 3년 만에 찾았는데…휴대폰·음향 먹통에 분통만
  4. 4그립습니다…영화의 숲에 뿌리 내린 ‘강수연 팽나무’
  5. 5근교산&그너머 <1300> 울산 무학산 둘레길
  6. 6최나연 “사랑하지만 미웠던 골프 그만하려 한다”
  7. 7다시 마주한 BIFF…3년 만에 ‘완전 정상화’ 개막
  8. 8통역사 준비하고 환경 정비하고…부산시, 전세계 아미 맞이 ‘분주’
  9. 9부울경 5G 가입자는 ‘봉’…28㎓망 96% 수도권 편중
  10. 10[서상균 그림창] 공포열차
  1. 1부울경 5G 가입자는 ‘봉’…28㎓망 96% 수도권 편중
  2. 2도산사건 처리시간 부산이 서울의 2배…재판 불균형 해소를
  3. 3고교생 만화 ‘윤석열차’ 놓고 정치권 공방 격화
  4. 4“원전 밀집 부울경, 전력 다소비 수도권…전기료 차등 마땅”
  5. 5한미 북 추가 도발 억제용 미사일 발사...낙탄에 주민 '화들짝'
  6. 6최인호 "HUG 권형택 사장 사의, 국토부 압박 탓"
  7. 7국감 첫날 파행 자정 넘겨 마쳐...둘째날 '부자감세' 논란 예고
  8. 8빛 바랜 한미 대응사격, 낙탄 사고에 야권 "완전한 작전실패"
  9. 9내일 방통위 국감 여야 전투?...TV조선, MBC 논란 공방 예상
  10. 10여가부 폐지 복지부 산하로... 우주항공청 신설 향후 추진
  1. 1대단지 동시다발 입주하자 부산진구 ‘매물 폭탄’ 비명
  2. 2조선업 호황에…친환경 해양플랜트 전시회 부산서 열린다
  3. 3‘국토부 정밀감사’ HUG 권형택 사장 사의 표명
  4. 4빗썸앱 ‘원화 간편입금’ 넣은 베타 서비스 출시
  5. 5주가지수- 2022년 10월 5일
  6. 6[뉴스 분석] 서부산 ‘쇼핑몰 삼각편대(롯데·신세계·현대百)’ 시너지…유통상권 팽창 예고
  7. 78년째 이용객 1위… 에어부산 김해공항 활성화 일등공신
  8. 85년 간 부산지역 중고차 관련 위법 행위 412건… 전국 2위
  9. 9잡히지 않는 부산 '생활물가'…무 119%·돼지갈비 14%↑
  10. 10‘멕시코에서 엘살바도르까지’ 부산세계박람회 ‘중미’ 쌍끌이 공략
  1. 1근무복 입고 식당서 소주 한 병…부산교통공사 직원 2명 징계 의결
  2. 2부산록페 3년 만에 찾았는데…휴대폰·음향 먹통에 분통만
  3. 3통역사 준비하고 환경 정비하고…부산시, 전세계 아미 맞이 ‘분주’
  4. 4“부울경 더 강력한 특별연합 형태로 메가시티 결성을”
  5. 5김해, 낙동강권 지자체 상생모델 만든다
  6. 6양산시 민원·분쟁 시민통합위서 푼다
  7. 7하동군 국내 최대 ‘성혈’, 학술가치 높아 보존추진
  8. 8부산시민의날, 부산대첩 승전 재조명
  9. 9오늘의 날씨- 2022년 10월 6일
  10. 10“주민편의시설, 요금현실화·안전한 이용 위해 노력”
  1. 1최나연 “사랑하지만 미웠던 골프 그만하려 한다”
  2. 2철벽방패 김민재, 무적무패 나폴리
  3. 3AL 한 시즌 최다 62호 쾅…저지 ‘클린 홈런왕’ 새 역사
  4. 4거포 가뭄 한국, 홈런 펑펑 미·일 부럽기만 하네
  5. 5권순우, 세계 23위 꺾고 일본오픈 16강
  6. 6필라델피아 막차 합류…MLB 가을야구 12개팀 확정
  7. 7처량한 벤치 신세 호날두, 내년 1월엔 맨유 떠나나
  8. 8김수지 ‘3주 연속 우승’ 도전…상금 1위까지 두 토끼 잡는다
  9. 9이대호 고군분투했지만…가을의 기적은 없었다
  10. 10손흥민, UCL 첫골 쏘고 토트넘 조 1위 이끈다
우리은행
2022 전국체전 금메달 기대주
국내 넘어 세계무대서 맹활약, 한국 에어로빅계 차세대 스타
2022 전국체전 금메달 기대주
이견없는 아시아 요트 1인자…전국체전 12연패 달성 자신
  • 2022골프대회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