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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꺼져가는 한국영화 흥행 불씨, 킹메이커·해적이 되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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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가 영화관을 가보면 젊은 층 관객이 꽤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러 온 관객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 한국 영화 흥행작이 보이지 않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킹메이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지난해 9월에 개봉한 ‘보이스’ 이후 100만 관객을 넘은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없다. 반면 외화는 같은 기간 동안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비롯해 ‘이터널스’(305만 명)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212만 명) ‘듄’(155만 명) ‘007 노 타임 투 다이’(123만 명) 등 무려 다섯 편의 영화가 압도적인 관객 수를 보이며 흥행했다. 이러니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싶다.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19 상황과 정부의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 조치 때문에 대작 한국 영화들이 개봉일을 잡지 못한 것이 외화에 밀리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북미 개봉에 맞춰 국내 개봉일도 정해지지만 한국 영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객이 극장에 오지 않을 것을 염려해 눈치만 보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이어서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7850명이었던 지난달 15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19 이후 넘지 못했던 500만 관객을 훌쩍 넘어 700만 관객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코로나19 때문에 흥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을 하게 된다.

오히려 2년간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영화 흥행은 코로나19보다 콘텐츠 자체의 힘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재미있는 영화, 볼 만한 영화에 관객이 몰린다는 것이다. 다만 팬데믹 이전에 1000만 명이 들었을 영화가 현재는 600만~700만 명으로 줄어든 측면은 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영화에 대한 자신이 있다면 한국 영화 시장과 극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대작 영화들을 개봉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대작으로 불리면서 개봉을 계속해서 미루면 결국 헌 영화처럼 보이거나 기대에 못 미쳐서 개봉을 못한다는 소문이 돌 위험도 있기 때문에 완성된 대작 한국 영화들은 빨리 개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설 연휴를 맞아 오는 26일 개봉하는 설경구 이선균 주연의 ‘킹메이커’와 강하늘 한효주 주연의 ‘해적: 도깨비 깃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두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다른 기대작도 개봉 채비를 서두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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