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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막장극에 지친 시청자, 퓨전 사극에 눈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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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드라마는 시청률 전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1주일에 18편의 드라마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기 다른 소재와 내용을 담고 있는 드라마 중 최근 시청률을 견인하는 장르는 사극이다.
지난 1일 17.4%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사극 열풍의 정점을 찍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 MBC 제공
사극 열풍은 지난해 가을부터 불었다. SBS ‘홍천기’를 시작으로 KBS2 ‘연모’가 각각 10.4%, 12.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연모’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오징어 게임’ ‘갯마을 차차차’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10위권 내에 자리하며 K-드라마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tvN ‘어사와 조이’에 이어 사극 열풍의 정점을 찍은 드라마는 지난 1일 17.4%의 시청률로 종영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화제의 드라마도 7~10%를 넘기 힘든 가운데 17.4%는 대단한 시청률이다.

솔직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동시간대에 방영하는 tvN ‘지리산’,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JTBC ‘구경이’ 등 화제성을 지닌 드라마와 경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옷소매 붉은 끝동’은 회를 거듭할수록 이들을 멀찌감치 뒤로하고 앞서 나가며 다크호스가 됐다.

시청률 호조를 보이는 드라마와 현재 6%가 넘는 시청률로 방영 중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의 공통점은 퓨전 사극이라는 것이다. 퓨전 사극은 tvN ‘철인왕후’, SBS ‘조선구마사’처럼 자칫 역사 왜곡 논쟁이 일어날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역사의 큰 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해석과 다양한 장르를 결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주인공인 정조 이산의 경우 이미 드라마에서 다룬 인물이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배우 이준호의 노력으로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를 시청자들은 좋게 평가했다. 여기에 사극 열풍에 힘을 보탠 것은 5년 만에 KBS 대하사극의 부활을 알린 KBS1 ‘태종 이방원’이다. 선 굵은 묵직함을 좋아하는 정통 사극 팬들은 ‘태종 이방원’에 열광했고, 8회 만에 10.2%라는 높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사극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시청자들이 상류층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는 드라마나 치정 막장 드라마에 지친 탓도 있다. 지난 몇 년간 ‘스카이캐슬’ ‘펜트하우스’ 등과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여러 편 방송되면서 새로운 장르에 눈을 돌린 것이다.

그렇다면 사극에 이어 드라마 트렌드를 이끌 장르는 무엇일까. 어떤 장르가 트렌드가 될지 미래를 보는 것은 유능한 제작자의 몫이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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