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막걸리 빚는 과정 영상으로 견학…일본 각지서 랜선 건배

‘복순도가’ 랜선투어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09-08 19:15:11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가 관광상품… 택배로 술 배송
- 울주 양조장 숙성실 등 눈길
- 뽀글뽀글 발효소리 청각 자극

- 소믈리에 “흔들지 마세요” 안내
- 뚜껑 열자 병 안 소용돌이 생겨
- ‘샴페인 막걸리 최고’ 댓글 호응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천연 탄산이 많으니 흔들지 마세요, 뚜껑을 열면 내용물이 알아서 잘 섞입니다. 준비됐다면 모두 카메라를 향해 건배할까요.”
   
지난달 28일 랜선투어 참가자 30여 명이 줌 회의를 통해 막걸리 소믈리에의 진행에 따라 각자의 공간에서 준비한 막걸리를 들고 화면을 향해 건배했다. ‘맛있어요’란 댓글이 실시간 이어졌다. 진행자와 참가자는 모두 일본인. 이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한국 막걸리를 맛보고 관련 영상을 함께 보는 랜선 투어 참가자들이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와 울산 울주군 복순도가, 일본 여행사 잘팍(JALPAK)이 공동 진행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영상을 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실제 음식을 먹어보며 미각까지 충족할 수 있어 위드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현지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처럼 복순도가 손막걸리를 앞에 두고, 이들의 랜선 여행에 동참했다.

■국내 제품+관광객 특화 랜선투어

   
랜선투어 사회자의 진행(맨 위)으로 복순도가 양조장을 둘러보고(가운데), 복순도가 후쿠오카 지사에서는 막걸리와 어울리는 파전 조리법을 소개했다. 랜선투어 캡처
이번 랜선투어의 정식 명칭은 ‘한정 생산 손막걸리를 오감으로 맛보는 테이스팅 투어’다. 복순도가 손막걸리 2병을 택배로 참가자에 보내주고,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 줌 회의에 참석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시음하는 방식이다.

참가비는 1인당 9900엔(한화 약 11만 원)으로, 일반 랜선 여행상품(1000~3000엔)에 비해 무척 비싼 편이지만 참여 열기가 높다. 지난 7월 열린 1차 투어에서는 선착순 50명으로 참가 인원에 제한을 뒀는데, 첫날에만 40명 넘게 몰렸다. 이번에 열린 랜선투어는 현지 인기에 힘입어 공사가 긴급 편성한 2차 랜선투어다.

가장 먼저 좋아하는 술을 고르는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선택지에 적힌 맥주 와인 니혼슈(日本酒) 막걸리 중 응답자의 68%가 막걸리를 선택하며 복순도가 손막걸리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번 랜선투어를 공동 기획한 잘팍의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감염병이 진정되고 한국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이번 랜선투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울주군에 있는 복순도가를 방문하는 여행상품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정진수 도쿄지사장은 “막걸리 외에도 화장품 등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특화형 랜선투어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미+실시간 시음 ‘오감 만족’

공항에 착륙 중인 비행기 영상이 나타났다. 여행을 떠난다는 설렘이 커지고, 몰입도를 높였다. 서울역에서 대기하던 일본인 특파원이 한국의 날씨와 서울역 인근 풍경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일부 참가자는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파란 천막 지붕의 코로나19 선별 검사소에 관심을 보였다.

이어 울주군 복순도가 양조장으로 화면이 넘어갔다. 복순도가 김정식 대표가 양조장 외관이 잘 보이는 곳에서 손을 흔들며 카메라를 통해 랜선투어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았다. 김 대표는 “복순도가는 건축을 전공한 큰아들이 양조장 설계와 건축을 맡았고, 수학을 전공한 둘째아들이 손막걸리의 발효과정을 체계화해 상품화했다”고 소개했다. 복순도가 양조장은 ‘발효 건축’ 콘셉트로 설계된 건물이다. 마을의 볏집을 태워 생긴 까만 재를 건물 외벽에 발랐고, 벽돌을 바를 때는 누룩도 넣었다고 한다. 잿빛의 야트막한 양조장 건물은 주변 풍경과도 잘 어우러졌다.

막걸리가 발효 중인 숙성실도 영상으로 둘러볼 수 있었다. 막걸리의 발효 소리를 마이크로 들려줄 땐 노트북 스피커 음량을 최대로 키웠다. ‘뽀글뽀글’ 소리가 청각을 기분 좋게 자극했다. 이어 복순도가 건물을 배경으로 누렇게 익은 벼를 추수하는 모습과 누룩을 빚는 등 막걸리를 만드는 영상이 잔잔하게 상영됐다.

드디어 복순도가 후쿠오카 지사에서 막걸리 소믈리에의 안내에 따라 시음 시간이 시작됐다.

손막걸리는 천연탄산이 풍부해 흔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숙지하고 천천히 뚜껑을 열었다. 반쯤 뚜껑을 열자 탄산이 새어 나오며 병 안에서 소용돌이가 생겼다. 내용물이 뒤섞이는 게 눈으로 보였다. 잔에 막걸리를 따르고 소믈리에의 진행에 맞춰 잔을 들고 참가자들과 동시에 건배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부드러워 마시기 쉽다’ ‘샴페인 막걸리 최고’라고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각각의 위치는 달랐지만 한국 막걸리로 하나 된 순간이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4. 4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2. 2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3. 3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4. 4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5. 5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0. 10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