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 시즌이 시작됐다. 해마다 8월이면 부산 먼바다에서 갈치낚시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바다 수온이 높고 기상 여건이 나빠 지난달에 제대로 된 갈치낚시 출조가 이뤄지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8월의 갈치낚시는 수십 년간 잔씨알 갈치와 2.5~3지급 갈치가 섞여 잡혔지만, 수온이 높으면 제대로 된 씨알의 갈치를 만나기 몹시 어렵다.
 |
| 부산권 출조에 나선 낚시꾼이 잡은 갈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지난달 여수나 통영 쪽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부산 먼바다와 큰 차이점이 없었다. 9월이 시작됐어도 먼바다에는 계속되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 날씨가 좋지 않아 대부분 배가 출조하지 못하고 대기 상태에 머무르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9월이 되자 시험 출항했던 배들에게 반가운 소식들이 전해져왔다. 시즌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준수한 씨알의 갈치들이 잡힌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졌다.
하루하루 부산권 갈치들이 몸집을 불리자 곳곳에서 평균 3지급 전후의 갈치 입질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막상 출항하려고 해도 바다가 계속 심술을 부려 아직 제대로 된 출항을 하지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다. 조금씩 바다 수온이 낮아지고 있고 날씨도 안정화되고 있어 곧 본격적으로 부산권 갈치낚시가 시작될 전망이다 .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는 예부터 씨알이 굵고 마릿수가 좋아 경남 거제나 통영 진해권 배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알토란 같은 낚시터이다.
갈치낚시는 해가 지기 전에 출항해서 풍을 놓고 집어등(물고기떼를 모으려 밝히는 등)을 밝힌 채 밤새 작업해야 하는 고된 낚시다. 어부들도 매일 밤을 새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그래서 갈치낚시는 무엇보다 체력 안배를 잘 해야만 좋은 조과를 얻을 수가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 포인트가 그리 넓지 않다는 점이다. 좁은 장소에 부산의 수많은 어선과 타 지역의 배까지 왕창 몰리다 보니 갈치낚시 시즌 이곳 바다는 그야말로 매일 북새통이다. 게다가 부산 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해상 물동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 항상 크고 작은 사고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나 지자체에서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갈치 낚시는 이제 시즌 초반에 접어들었다. 이때 좋은 조과를 얻으려면 초저녁 배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물고기가 몰릴 때만 잠깐 꽁치 미끼를 사용하는 게 좋다. 대부분 꾼들은 갈치낚시의 미끼로 꽁치를 사용한다. 꽁치는 갈치낚시에서 최고의 미끼지만, 밤새 사용하면 씨알과 마릿수 면에서 그리 만족스러운 조과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즌 초반 갈치낚시는 철저하게 생미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그러니 낚시 도중 올라오는 작은 씨알의 갈치 삼치 등의 잡어를 과감히 미끼로 사용하자. 생미끼는 예리한 칼로 깔끔하게 포를 떠서 사용하면 큰씨알 갈치가 잘 걸려든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